21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서울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확진환자 수를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총 20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9시 대비 확진환자 48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15년 메르스 때의 확진환자 수 186명을 넘어섰다.
추가 확진환자 가운데 46명은 신천지와 관련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진환자 중 신천지와 관련된 이들은 모두 144명이다.
메르스 때는 2015년 5월 20일 국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감염자 수가 '0명'이 되기까지 반년을 넘긴 190일이 걸렸다.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중 3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와 비교하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한 달 사이에 가파르게 늘어났다. 메르스 때와 달리 코로나19는 발병 한달이 지난 현재 확진자 200명을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확진환자가 급증한 배경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대구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해당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해 적극적으로 격리, 치료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경기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경북, 경남, 충남, 충북, 전북, 제주 등 전국 각 시도에 걸쳐 나왔다. 이에 따라 의심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환자 48명 가운데 신천지대구시설 관련은 46명이고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3180명이 검사를 받고 있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1만 3016명이다.
(그래픽=김성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