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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두 명째… 메르스 악몽 반복되나

보건/의료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두 명째… 메르스 악몽 반복되나

    코로나19 사망자, 이틀 간격 두고 연거푸 발생…2명 모두 청도 대남병원 환자
    의료진 집단 감염 이미 확인…메르스 참사처럼 병원 중심 감염병 유행 반복될까

    '코로나19' 사망자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연거푸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사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미 의료진 집단감염도 확인된 만큼 5년 전 메르스 참사 당시 일부 병원처럼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이 될까 주목된다.

    ◇국내 코로나 19 사망확진자 2명 모두 청도 대남병원서 발생해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A씨(65·여)가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부산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숨졌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 18분쯤 부산대병원에 도착해 음압병실로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위중해 즉각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도 2명으로 늘었다.

    앞서 첫번째 사망자 역시 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지난 19일 숨진 B씨(65세·남)는 대남병원에 장기입원했던 환자로, 숨을 거둔 뒤 진행된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이 내려졌다.

    B씨의 경우 만성 폐기저질환이 코로나19로 인해 폐렴으로 악화돼 결국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경우 정확한 사망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의료진 감염 확인돼 추가 감염 우려…병원 중심 유행했던 메르스 참사 닮은 꼴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숨진 두 사람이 모두 대남병원에서 공통으로 진료를 받았던 만큼, 이 곳의 남은 환자들의 상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은 받은 인원은 16 명, 사망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14명의 확진자가 남았다.

    더구나 이 곳 확진자 중에는 간호사 4명 등 종사자 총 5명이 포함돼 국내 코로나19 사태 중 처음으로 의료진 집단감염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감염병 사태에서 의료진이 감염된 경우, 병실을 돌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반복해서 접촉하는 의료진이 오히려 감염병의 매개체가 돼 병원체를 퍼뜨릴 수 있다.

    특히 문제의 병원에서 확진자들은 주로 폐쇄된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간의 교류나 외부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병실과 달리, 폐쇄병동 내 환자들이 감염됐다면 곧 이들이 의료진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접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비록 나머지 의료진 및 종사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지만, 이미 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11명 발생한 만큼 장시간에 걸쳐 감염된 의료진이 환자들과 접촉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5년 전 메르스 참사 당시 감염병 유행의 중심에 섰던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의료진이 감염되면서 환자들에게 병을 전파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21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서울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여행력,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문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현재 보건당국은 나머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추가로 환자가 더 발견될 수도 있다.

    특히 대남병원에는 노인전문요양병원과 에덴요양원, 보건소 등이 통로로 연결돼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인 등이 감염됐을 우려가 크다.

    대남병원에는 환자 147명과 직원 109명, 보건소에 직원 90명, 노인전문요양병원에 환자 63명과 직원30명, 에덴요양원에 환자 92명과 직원 84명 등 615명이 이곳 4개 시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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