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보빌딩 앞 도로서 열린 전광훈 목사 측 집회.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해진 상황 속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 전광훈 대표회장이 22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진행했다.
최근 이단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며 서울시가 감염 예방을 위한 도심 집회 금지방침을 내놓았지만, 전 목사 측은 예정대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강행했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참석인원은 평소보다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전국에서 모인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광화문 광장에 자리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했다.
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전 목사 측은 서울시를 포함한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삼아 자신들의 집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바이러스 때문에 긴장됨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히려 "통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전염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참가자들을 안심시켰다.
전 목사는 또, "바이러스를 핑계 삼아서 집회를 금지한다고 해서 우리를 막을 수 있겠냐"며 "설령 이 자리에 나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현장 한 쪽에선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집회에선 '정부가 대구 시내의 모든 예배를 금지시켰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도 유포됐다.
전 목사는 "(정부가) 대구 시내 모든 주일예배를 금지시켰다고 한다"며 "아무리 정부가 주일예배 드리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예배를 중지한 목사들은 정신나갔다" 며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구 지역에선 동신교회와 동부교회, 범어교회, 반야월 교회 등이 공예배 대신 인터넷 영상을 활용한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오는 29일 대규모 집회를 또 다시 예고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집회보다 5배, 6배 많은 1천만, 2천만 명이 모여 문 대통령을 끌어내자"며 "집회 안내 전단지 5천만 장을 모든 국민이 1대1로 받아볼 수 있도록 배포해달라"고 전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관련해선 "내가 감옥에 갇힌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며 "다음 주 집회에 참석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