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내정자가 지난 2018년 6월 MBC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했을 당시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MBC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 이하 방문진)는 22일 MBC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최종 후보 박성제 MBC 전 보도국장,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 홍순관 여수MBC 사장 세 사람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박성제 후보가 MBC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박 후보는 경영계획서를 통해 △보도 내용은 절대 간섭하지 않지만 저널리스트의 자세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토론하고 시청자와의 소통 주문 △제작진의 창의력과 열성을 끌어내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원 △본방송 프로그램과 별도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중 개발 △지역사 및 자회사를 전국 단일법인 'One-MBC' 추진 등을 공약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자신이 보도국장을 맡았을 당시 '로드맨', '소수의견', '법이 없다', '바로 간다' 등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의 대표 코너가 탄생했고, 각종 기획취재로 2년 연속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상을 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돌파력, 망설임 없이 실행하는 추진력,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유연함, 이 모든 것이 저의 무기"라고 전했다.
1993년 MBC에 입사한 박성제 후보는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선거방송기획팀, 탐사보도부 차장 등을 거쳤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본부장을 역임해 노조 경험도 있다.
2012년 MBC본부의 170일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으나,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취임 당시 다른 해직자(강지웅·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들과 함께 복직했다. 최승호 사장 첫 인사 때 보도국 취재센터장에, 2018년 6월 보도국장에 임명됐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 진행된 후보자 정책 발표와 질의응답은 MBC 홈페이지와 MBC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에 생중계됐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시민평가단 정책발표회는 취소됐으나, 시민평가단 질문을 온라인으로 받아 활용했다.
또한 PD협회·기술인연합회·기자협회·방송경영인협회 등 MBC 내 회원 수 200인 이상의 직능단체 4곳에서 핵심 질의 사항을 받아 내부 구성원들이 검증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박성제 MBC 차기 사장 내정자는 방문진과 정수장학회가 참석하는 MBC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MBC 주주총회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MBC 임원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