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물론 국무총리가 직접 이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편성했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부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확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날부로 감염병 위기 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중대본부는 범정부 차원의 대응 역량 결집을 위해 국무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직접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세균 총리가 맡는 중대본부장 밑에는 2명의 차장이 배치된다.
1차장은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맡아 방역업무를 총괄한다. 이어 2차장 겸 범정부대책지원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 맡는다.
결국 최근 감염자가 폭증함에 따라 정부도 감염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하고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대본부까지 편성한 것이다.
새로운 중대본부의 방역 대응 전략은 기존 ▲봉쇄 정책과 함께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이다.
박능후 장관은 "방역대응전략은 해외 유입 차단, 환자 발견과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격리 등 '봉쇄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병행해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박 장관은 "지역사회 확산에 대응하는 대책들에 대해 보다 강화된 역량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전파를 차단하고 지역 내에서 소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대구 경북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고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단 신천지 신도 9,334명과 타지역 신자 201명 등 9,535명의 명단을 확보했고 전원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이틀에서 사흘 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부는 감염병 최고 단계로 올라간 상황에서 국민께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부는 '우선 최소 2주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증상이나 발열이 있는 경우 병원이 아닌 1339 콜센터나 보건소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밀집한 상태로 모이는 것은 피해주고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의 피치 못할 행사를 하더라도 가급적 음식은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