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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넘어선 '심각단계' 진입…국민 동참 '필수'

보건/의료

    메르스 넘어선 '심각단계' 진입…국민 동참 '필수'

    그동안 감염병 경보 '경계' 고수하던 정부
    결국 '심각'으로 격상…국무총리까지 나선다
    "전국적 확산의 초기 단계…선제대응 차원"
    ①봉쇄와 ②완화(피해 최소화) '투트랙' 유지
    전문가 "심각단계는 국민참여 절실…모두 동참 당부"
    ①개인위생 철저 ②경미한 증세엔 병원가지 않기
    ③다중이용시설 이용자제 ④증세 시 등교, 출근자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결국 '심각'으로 격상됐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도 결국 위기 단계 격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더 나아가 국무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이끄는 사상 초유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편성했다.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방역체계는 '봉쇄'와 '완화(피해 최소화)'의 투트랙 전략이 구사된다. 다만 정부가 '전국적 확산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지역 피해 최소화에 보다 무게 중심을 둔다.

    국민적 협조도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정부는 물론 전문가 집단 역시 "전 국민이 동참해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봉쇄가 국가나 의료기관의 역할이었다면 완화는 국민이 동참해야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전국적 확산 가능성" 인정한 정부…'심각' 격상

    정부가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27일 위기 경보를 경계로 발령한 뒤 약 한 달 만에 심각 단계로 올린 것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총 4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경계 수준을 계속해 유지해왔다. 심각 단계로 올려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정부는 '현재 방역 체계 자체는 심각에 준하는 단계로 진행 중'이라며 위기 경보 격상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전날 결국 심각으로 격상했고 그 이유에 대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발생하는 신규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상 초유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부)를 편성하는 강력한 카드도 꺼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대본부장을 맡고 그 밑에 1차장(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2차장(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 업무를 수행한다.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빠른 대응을 위해 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다만 방역 대응 체계는 현재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봉쇄와 △완화를 동시에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봉쇄는 쉽게 말해 '검역 등을 통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막고 또 역학조사로 초기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전략'이다. 반면 완화는 검역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지역사회 환자들을 조기에 치료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 집단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봉쇄 수준이 안 먹힐 정도이기에 완화 정책을 전적으로 구사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봉쇄 효과도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이단 대구 신천지'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는 만큼 이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등 봉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박능후 장관은 "신규 환자가 생겨나는 패턴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며 "특정 집단(신천지)을 가능한 빨리 찾아내서 그 주변을 차단하고 격리함으로써 더 많은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봉쇄 정책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출입제한 조치가 이뤄진 신천지 울산교회(=울산CBS)

     


    ◇ 이젠 '국민 동참' 필수…"보건당국 조치 따라줘야"

    감염병 최고 위기 경보인 심각이 발령된 만큼 이제는 국민적 동참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봉쇄 전략이 국가와 의료진 차원이었다면 완화 전략은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진행된 감염학회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도 "완화 전략으로 가면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며 "국민이 할 일이 많아진다"고 당부했다.

    정부와 전문가 집단에 따른 국민적 행동 수칙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로 개인 위생을 스스로 철저히 챙겨야 한다.

    이어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가 있어도 병원을 찾아선 안 된다.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완화 전략이 국민의 사망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인 만큼 경증환자가 병원에 몰릴 경우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셋째로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이용,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전날 정부는 특히 "(대구 경북 지역 시민들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의 피치 못할 행사를 하더라도 가급적 음식은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넷째로 열이나 호흡기 등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등교나 출근 등을 자제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학교와 회사도 보상,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모란 교수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염학회의 권고안도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아직 (코로나19의) 약이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 개인위생을 지키고 국가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생활 제한에 참여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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