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델타항공과 한진그룹 직원도 '지분 전쟁'에 참전했다. 조원태 회장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측 3자 동맹의 지분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기존 10%에서 11%로 1% 추가 매입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주주명부는 폐쇄됐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이 추가로 산 한진칼 주식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조원태 회장 측이 33.45%, 3자 동맹이 31.98%로 변함없다.
다만 대한항공 노조가 최근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면서 대한항공 사우회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칼 주식 3.8%가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으로 추가 분류됐다. 따라서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은 조원태 회장 측이 37.25%가 될 전망이다.
핵심은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양측의 주식 매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원태 회장 측은 델타항공(1%)뿐만 아니라 카카오도 기존 1%에서 2%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모두 합하면 39.25% 수준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직원은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은 "우리가 가꿔온 회사를 오롯이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식 매입 소식을 알리고 있다.
3자 동맹의 한 축인 KCGI(그레이스홀딩스)도 최근 한진칼 주식 5.02%를 추가로 매수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건설이 지분 매입을 주도해 기존 8.28%에서 13%대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3자 동맹의 지분은 37.08%다.
이 같은 추가 주식 매입은 양측이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표대결이 벌어질 이번 주총에서 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하더라도 향후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을 대비했다는 분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