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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관중 택한 프로배구, 수익도 줄어들까?

농구

    '코로나19' 무관중 택한 프로배구, 수익도 줄어들까?

    프로배구 구단 대부분, 입장객 수입 미미
    응원단 등 인력을 대행하는 회사가 무관중 여파 심할 것

    지난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대확산 단계로 들어서자 프로배구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당장 25일부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모든 경기에서 관중 입장이 금지된다.

    당장 팬들은 경기장에서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구단도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6라운드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하지만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팬들이 응원하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것의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다.

    프로배구는 입장할 수 있는 관람객 수가 적기 때문에 관람객 수입 의존도가 프로 야구·축구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난 2019 시즌 KBO 입장객 수익은 약 948억 원이었다. 반면 2018-2019시즌 프로배구 입장객 수익은 30억 원(남녀 통합) 수준이었다.

    한 여자배구단 관계자는 "배구단 수익에서 관중들로부터 발행하는 수익은 전체 운영비 수익의 약 5% 내외인 것 같다"며 무관중 경기로 구단이 직접 금전적으로 받는 피해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경기당 대관료를 포함해 평균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초기 기획 비용 포함)의 비용이 든다"며 프로배구는 모기업이 팬들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 개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구단보다는 안전진행요원, 응원단 등을 지원하는 대행사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캐피탈을 응원하고 있는 응원단과 팬의 모습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현재 프로배구의 경우 안전요원과 진행요원, 응원단 등을 포함한 인력을 외부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당 투입되는 인력은 60~70명 수준이다. 무관중이 되면 10명 내외로 인원이 대폭 줄어든다.

    현재 배구 등 국내 프로경기에 마케팅과 인력 대행 업무를 지휘하는 A팀장은 "구단들과 시즌 단위로 계약을 맺고 일을 하지만 실제 인력은 프리랜서 인력이 대부분이다"며 "최근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배구마저 무관중이 돼 생계가 힘든 직원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팀장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배구연맹 차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관중에 여파가 큰 구단도 있다. 천안에 연고지를 둔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총 운영 수익의 47.2%(2018-2019 시즌 기준)가 관중수익(티켓 및 상품판매 등 수입 포함)이다. 이는 다른 구단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높은 수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초대권이 없고 경기 전체가 유료 관중 팬들이다"며 "다른 구단보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관중 경기를 하면 타 구단보다 수입이 많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비상시국이라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구단을 운영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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