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치원 휴업이 반복되면서 돌봄 공백을 겪는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5일 현재 학사 일정을 운영 중인 인천 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에 긴급 휴업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학사 일정을 아직 운영하는 사립유치원 27곳이 휴업 대상이다. 이들 유치원의 개학과 입학 일정은 모두 다음 달 9일까지 연기된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도 24∼28일 닷새간 휴업하고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위한 긴급돌봄만 지원한다.
긴급돌봄을 원하는 학부모들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개별적으로 연락해야 한다. 이 기간 수업은 따로 없고 돌봄만 받을 수 있다.
유치원 교사 모두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통원 차량도 따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알아서 아이들 등·하원을 시켜야 한다.
4살 자녀를 둔 인천 연수구의 한 학부모는 "정상적으로 개학을 해도 걱정이지만 막상 미뤄졌다고 하니 숨이 턱턱 막힌다"며 "유치원은 쉬는데 회사는 쉬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이 되풀이되고 2월 중순의 봄방학 기간까지 겹치면서 학부모들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들쭉날쭉 바뀌는 유치원 학사 일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가정 보육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치원 집단 휴업은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앞서 이달 7∼15일에도 연수구에 있는 모든 유치원이 긴급 휴업했다.
19번 확진자가 연수구 송도 현대아울렛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감염을 우려한 시교육청이 연수구 전체 유치원에 휴업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5살 자녀 학부모 이모(31)씨는 "전업은 집에서 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워킹맘과 워킹대디는 회사 연차까지 모두 끌어쓰며 발만 동동 구르는 이중고"라며 "학원도 쉬는 데가 많다는데 유치원 긴급돌봄을 보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교육청은 돌봄 공백에 대비해 맞벌이 가정을 위한 긴급돌봄을 그대로 운영하는 한편 등원할 원생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국적 개학 연기로 인해 불과 1주일 뒤 열릴 예정이었던 유치원 개학·입학까지 갑작스레 미뤄지면서 긴급돌봄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교육청은 예상했다.
인천시교육청 유아교육팀 관계자는 "인천 연수구 유치원에 휴업 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등원한 원생 수를 조사했다"며 "당시 원생 100명이 넘는 유치원도 10∼30명가량만 나오는 등 수요가 많진 않았는데 이번엔 개학이 코앞에서 연기된 상태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