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제 영국 학생들의 축구 연습에서 헤딩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5일(한국시간) '유소년 훈련 중 헤딩 훈련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공개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등학생인 만 12세 미만은 축구 연습 중 헤딩 훈련을 전혀 할 수 없다.
12세 이하는 한 달에 한 차례 헤딩 훈련을 할 수 있고, 최대 다섯 번까지만 헤딩할 수 있다. 13세 이하는 1주에 한 번 헤딩 훈련을 할 수 있고, 역시 다섯 번까지만 헤딩이 가능하다. 14~16세 이하는 1주일에 한 번의 헤딩 훈련, 최대 10번까지 헤딩 훈련이 가능하고 18세 이하는 경기 중 헤딩 상황을 보면서 가능한 한 헤딩 훈련을 줄일 것을 권장했다.
그동안 헤딩이 뇌 손상에 영향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지만 영국에서 유소년에게 헤딩 훈련이 금지되는 것은 처음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였다. 연구진이 1900~1976년에 태어난 축구선수들과 23만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선수들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 손상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3.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FA 마크 불링엄 회장(CEO)은 "새 가이드라인은 현재 지침에서 나아가 어릴 때부터 반복되는 불필요한 헤딩을 줄이고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연령대 아이들이 축구를 즐기는 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풀뿌리 지도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에도 도입된다. 미국은 지난 2015년 미국축구협회가 10세 미만 유소년 선수들의 헤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