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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도피의 달인' 조규석 어떻게 잡혔나

    '동업자 살해'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 9개월만에 검거

    (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50대 사업가 납치·살해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공개수배 중이던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규석(60)이 9개월여 만인 25일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중요지명피의자로 종합공개수배 중이던 조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경위에 대해 "도피에 도움을 줬던 인물들과 이용차량에 대한 밀착추적이 결정적이었다"며 "또 경찰청을 중심으로 경기북부청과 광주청, 서울청 간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범행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의 한 노래방에서 공범들과 함께 사업가 A(56)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김모(65)씨와 홍모(61)씨는 A씨의 시신을 태운 차량을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의 한 공영주차장에 버린 뒤 인근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복용, 의식을 잃은 상태로 검거됐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와 홍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5년을 선고 받았고, 범행에 가담한 조씨의 동생 조모(58)씨에게도 징역 2년6월이 선고됐다.

    조규석의 도피 행각은 이번이 3번째였다. 2006년 건설회사 사주 납치사건을 주도한 뒤 5개월간, 2013년 범서방파 두목 감금·폭행 등의 범죄로 4개월이 넘도록 도망 다녔다.

    과거 조규석은 휴대전화와 수행원을 수시로 바꾸고, 은신처도 여러 곳으로 옮겨다니는 등의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당시 경찰은 조규석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사정은 녹록치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특정할 만한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납치·감금·폭행 범죄 반복…조규석은 누구

    조규석은 호남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이지만 실질적인 두목으로 알려졌는데 1990년 당시 31살의 나이에 부두목에 올랐다.

    국제PJ파는 1982년 결성됐고, 관할지역의 다른 조직을 견제하며 134명의 조직원을 거느리는 광주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조규석은 광주를 무대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폭력을 휘둘렀다. 조직원들을 동원해 법원 경매를 방해하고 건설회사 사장들에게 미술품을 강매하고, 테러를 가해 중상을 입혔다.

    조규석은 평소 자신의 조직원을 비롯해 주변인들 챙기며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50대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에는 교도소 수형 동기인 김씨를 끌어들였다.

    조규석은 김씨에게 2016년 12월부터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5월까지 특별한 이유 없이 생활비 명목으로 한두 달에 걸쳐 50~100만원을 건넸다.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20년 넘게 복역했던 김씨는 조규석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범행에 가담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이처럼 과거 여러 범죄에 연류돼 지금껏 20년 가까이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조규석은 검거될 경우 재판에 넘겨져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야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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