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체계를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국가를 특정해 입국을 제한하기보다는 개인의 증상 유무를 기준으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정은경 본부장)는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역을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해외 유입 차단보다는 지역 내 감염에 더 집중해서 방역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일각에서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온 가운데 보건당국은 현 시점에서의 방역은 해외 유입 차단보다는 지역사회 감염 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감염과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역량 등을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외 여러 국가에 걸쳐 지역사회 감염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국가를 특정해 입국 제한·금지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다른 나라들도 시간과 속도의 문제일 뿐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어느 정도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많은 나라들을 모두 검역하고 경증의 사람들을 다 찾아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중국 유학생 입국 등 몇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적정 시점에 검역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