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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 분양시장 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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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 분양시장 얼린다

    대구 지역 3만여 세대 분양 예정이지만…분양 일정 미정·무기한 연기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 나온 대구 건설현장 셧다운…"우리도 걸릴라" 건설현장 살얼음판
    "코로나19발 건설경기 침체, 지방 분양 시장에 악영향" 분석도

    봄 성수기를 앞둔 분양 시장에 코로나19 빨간불이 켜졌다.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건설현장도 확진자가 나올까 숨죽이며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대구 지역에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모두 40곳으로 3만1462세대에 달한다.

    대구광역시 3월 분양 예정 단지(자료=리얼투데이 제공)

     


    건설사 대부분은 코로나19에 3월로 예정됐던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아예 무기한 연기했다.

    달성군 다사읍에 869세대를 공급하는 대구다사역 금호어울림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3월로 예정됐던 일정이 코로나19로 연기된 것. 대구두류동 센트레빌 역시 분양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오는 3월 대구광역시 중구 도원동에 894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3곳 모두 일정을 잡지 못했다"며 "토목 공사 현장도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이후 엄격한 관리 속에 공사 현장을 최소한으로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분양 일정이 끝난 뒤에도 문제는 남아있다. 청약 계약을 위해서는 견본주택을 방문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몰릴 경우 바이러스 확산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남산4동에 2천여세대를 공급하는 GS건설의 청라힐스자이의 경우 오는 3월 23일로 예정된 청약계약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GS건설은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장을 지난 7일에서 21일로 연기했지만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했다.

    공사가 진행중인 대구 경북 지역의 건설 현장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고, 손씻기 등 위생 관리가 어려운 건설현장 특성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바이러스 전파는 물론,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 각 건설사들은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실제 대구 한 현장에서 A건설사 소속 건설사업관리직으로 일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현장이 셧다운된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에 4개의 현장이 운영중인데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 위주로 운영중"이라며 "전문 방역업체를 동원해 현장을 주 1~2회 살균 및 소독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확진자 증가로 해외에서 우리 국민을 입국 금지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외에 파견돼 있는 건설사들은 소속 직원들의 한국행을 보류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건설현장을 운영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바레인을 제외하고 현장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곳은 없다"면서도 "현장 직원들의 한국행 휴가를 일단 전면 보류하고 현장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건설경기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발 건설경기 침체가 지방 분양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1으로 전달보다 20.5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건설부문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발주가 크게 증가해 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92.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1월달 지수 하락은 건설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며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같은 건설경기 침체는 지방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용성(수원·용인·성남)등 수도권 인기 지역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지방의 경우 모델하우스 개관 여부와 분양 일정 연기가 분양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상반기 SOC예산 집행을 서둘러 대형 공사에 재원이 빠르게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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