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지금부터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생활 속에서의 예방 수칙을 좀 꼼꼼히 들여다보려고 하는데요. 이 예방 수칙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게 마스크 착용이죠. 마스크 꼭 써라. 여기까지는 잘 알고 있는데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또 워낙 비싸다 보니까.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게 아까워서 여러 번 좀 쓰게 되고 혹은 면 마스크 쓰게 되고. 여러 가지 형태로 쓰고 있습니다.
이거 괜찮은 건지. 혹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제대로 된 방법은 따로 없는 건지 등등등. 이분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만나보죠. 천은미 교수님, 안녕하세요?
◆ 천은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아주 기본인데도 여전히 헷갈리는 부분. 어떤 마스크 써야 합니까?
◆ 천은미> 우선은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KF라고 표시돼 있는 코리안 필터라고 하죠. 80은 80%를 막을 수 있다. 이렇게 간단히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KF80 이상을 쓰시는 게 좋고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있는 경우 예배를 보신다든지 영화관에 가신다든지 예식장 같은 데 가실 때는 조금 답답하시겠지만 KF94 이상을 써주는 것이 조금 더 공기 중의 에어로졸 감염이라든지 비말 감염을 조금 더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수술할 때 의사들 끼는 것 같은 얇은 마스크들도 요즘 많이 보여요.
◆ 천은미> 덴탈 마스크라고 하죠.
◇ 김현정> 맞아요. 치과 의사분들 많이 쓰시는 거. 하늘색 마스크. 그건 괜찮습니까?
◆ 천은미> 그거는 우리가 침이나 피를 튀기는 걸 막는 거예요. 의사들이 보호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런 호흡기 감염도 비말 감염으로 되는 경우에는 덴탈 마스크도 괜찮은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너무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경우는 이 호흡기 감염원이 이 바이러스를 덴탈 마스크로 막기는 어려워요. 그런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시는 게 좋지만 일상적인 이렇게 넓은 개방된 공간에서 있다든지 그런 경우에는 덴탈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워낙 일회용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고 구하더라도 비싸다 보니까 면 마스크 빨아서 쓰시는 분 계시거든요. 면 마스크 됩니까, 안 됩니까?
◆ 천은미> 면 마스크는 말 그대로 방한용이죠. 우리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침은 막을 수 있겠죠, 어느 정도는. 그래서 안 쓰시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밀폐된 공간에서는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이게 큰 침방울에 있는 것은 떨어지지만 그중에는 아주 일부분이지만 아주 작은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 김현정> 눈에도 안 보일 만큼 작은 침방울이 들어오는 거잖아요.
◆ 천은미> 그런 걸 옆에 있는 분이 호흡을 하면서 들이마실 수가 있지 않습니까? 많이 나올 경우에, 바이러스. 그런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감염학적으로, 원칙적으로는 바이러스는 못 막는다.
◆ 천은미> 네,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에는 어쨌건 사람을 많이 접촉을 안 하는 게 낫겠죠. 사람 밀접된 공간에 가지 않으면 면 마스크 정도로도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만 우리가 결혼식장이라든지 할 수 없이 모임을 가야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어렵지만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보건용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얼마나 여러 번 쓸 수 있는 건가요? 원체 제 말이 좀 어폐가 있어요. 일회용 마스크인데 지금 일회용인 거 아는데 정말 한번 쓰고 버릴 수가 없을 만큼 지금 상황이 그래서 말이죠.
◆ 천은미> 원칙적으로 한번 쓰고 버리셔야지 감염의 위험이 없죠. 그런데 정말 불가피하게 내가 외부에 잠깐 다녀왔는데 너무 버리기 아깝다. 대부분 그러실 거예요.
◇ 김현정> 2시간 썼는데 이거 벗었어요, 집에 들어와서. 그런데 그걸 버리려니까 손이 떨려요.
◆ 천은미> 너무 아깝죠. 그런 경우에는 봉투를 버리지 마세요, 처음에. 꺼냈을 때 버리지 마시고 그쪽에 절대 앞을 잡지 마시고 머리끈 있죠. 끈을 잡고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쓰는데 하다 보면 분명히 손으로 만지시게 될 거예요. 그 경우에는 착용을 하신 후에 손을 깨끗이 씻어주시면 되는데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씻으시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사멸됩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마스크를 썼다가 접촉을 했다. 왜냐하면 코를 눌러주셔야 되니까요. 그런 경우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손에 세균이 묻을 수 있으니까 혹은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으니까 손을 닦아야 된다. 그리고 봉투에 바로 넣는 방법을 저도 지금 쓰고 있거든요. 저도 한 번 쓰고 버리긴 너무 아까워서.
◆ 천은미> 그리고 이게 서너 시간 이상. 7시간, 8시간 이상 쓰시게 되면 안에 침이 고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오히려 증식을 하게 돼요.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한 6~7시간 이상 쓰시면 버리는 게 원칙인 것은 맞습니다.
◇ 김현정> 원칙적으로는 일회용. 밖에 나갈 때 쓰다가 실내로 들어가면 너무 답답하다고 벗는 분들 계세요.
◆ 천은미> 실내에 본인밖에 없다면 벗으셔도 되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시면 본인이 감염될 수도 있고 또 본인이 균을 갖고 있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징이 증상이 없는 경우 많습니다. 그럼 본인이 마스크를 벗고 타인에게 얘기를 하면 감염을 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하면 타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실외냐 실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접촉 거리. 그게 중요한 거군요.
◆ 천은미>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사물에 묻은 바이러스. 보통은 말할 때 감염자들 보면 확진자의 비말이 바로 호흡기로 들어와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확진자의 침이 사물에 떨어졌다가 그걸 만져서 다시 입으로 가져갔을 때에도 감염이 되는 거죠, 교수님?
◆ 천은미> 그게 가장 큰 거죠.
◇ 김현정> 그게 가장 커요. 사물에 묻은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얼마나 삽니까?
◆ 천은미> 코로나19 바이러스만 연구한 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우리가 옷에다 기침을 해라. 휴지에 기침을 해서 버려라 하잖아요. 그런 경우 보면 옷감이라든지 종이는 이렇게 포러스(porous), 구멍이 있어요. 거기에 있는 경우는 바이러스가 몇 시간밖에 생존을 못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딱한 금속이라든지 유리, 테이블 같은 거, 키보드 이런 데서는 오래 살아요. 그래서 일부 연구에는 환경만 적절하게, 수분이나 그런 게 적절하다면 4일에서 5일 정도 살 수 있고요. 아주 극한 경우에는 9일까지 생존한 연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키보드나 테이블 같은 걸 지금 같으면 계속 소독을 해 주고 닦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바이러스가 비말, 즉 침방울 외에 대변이나 소변으로도 나오나요?
◆ 천은미> 연구에 의하면 초기에는 코, 상기도에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부기도로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고요. 더 시간이 지나면 상기도에서는 음성이 나오는데 어떤 대소변을 통해서, 혈액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검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되는 중요성을 알 수 있고 그리고 화장실을 나오고 나서 손을 얼마나 깨끗이 씻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지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변, 소변으로도 나오는군요.
◆ 천은미> 그래서 초기에는 코에서만 안 나오면 이분이 음성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왜 어떤 경우에 음성이 나왔는데 갑자기 감염이 됐다, 증상이 생겼다. 이것은 몸 안에 그만큼 오래 잔존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고 대소변까지 혈액까지 음성이 나와야 완벽하게 균이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변기 내릴 때 여러분, 에티켓으로 뚜껑 내리고 물 내리는 거. 이것도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국면에서는. 그러면 교수님 한번 상상을 해 보죠. 제가 아침에 일어났어요. 집에 가족 중에 유증상자가 없다면 마스크를 낄 필요 없겠고 집을 나서는 순간 마스크를 낍니다. 면 마스크는 아까 바이러스에는 소용없다고 하셨어요. 일회용으로 낍니다. KF80, 94 아니면 덴탈 마스크라도. 나가 보니까 거리에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일단 벗어도 되는 거죠? 거리에 저 혼자밖에 없어요.
◆ 천은미> 그렇죠. 개방된 공간에서는 괜찮습니다.
◇ 김현정>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그랬으니까. 그런데 지하철을 탔어요. 그러면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 천은미> 지하철은 들어가기 전부터 착용을 하셔야 됩니다.
◇ 김현정> 손잡이 잡았던 손은 입과 코, 눈으로 가져가지 말고요. 회사 사무실에 들어가서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거 고민하는 분들도 많아요. 답답하니까.
◆ 천은미> 지금은 누가 환자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여러 번 말씀을 드리는데 그러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써주시는 게 좋은데 사실 KF94를 쓰고는 하루 종일 일을 못 하세요, 너무 답답하셔서.
◇ 김현정> 어지러워요.
◆ 천은미> 그러한 경우라면 나는 너무 호흡이 안 좋다. 그런 경우에는 수술용 덴탈 마스크를 사용을 하시고. 그런 식으로 본인의 상체 또 본인이 어디에 노출이 됐냐에 따라서 마스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데 저희 사무실 한 공간에 50여 명 정도가 책상 한 1~2m 떨어져 있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자 없어요. 그렇더라도?
◆ 천은미> 그렇더라도 개인적으로 KF80 정도는 사용을 하고 일을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김현정> 그렇게 일을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하고 다시 퇴근할 때 사람을 마주치는 경로면 마스크 쓰고 집에 오면 바로 화장실 가서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고. 씻은 손으로 마스크 벗고.
◆ 천은미> 맞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다시 손을 한 번 더 씻으셔야죠. 혹시 모르니까.
◇ 김현정> 벗고 마지막 한 번 더 씻는 것까지 해야 완벽한 생활 예방 수칙이 된다. 요새 약국 같은 데 밖에 코로나19 예방약 팝니다 붙어 있는 거 봤거든요. 예방약이라는 거 없죠?
◆ 천은미> 그런 약은 없습니다. 그런 약이 개발이 되었다면 벌써 우리 국민들에게 배부가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여러분, 그 예방약이라고 붙어 있는 거 다 아닙니다. 가짜입니다. 거기에 넘어가시면 안 된다는 거. 여기까지 말씀을 드리면서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님 고맙습니다.
◆ 천은미> 감사합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