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콜린 벨 감독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26일 "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나 나온 상황에서 중국과의 여자축구 PO 경기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초 축구협회와 용인시는 오는 3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PO 1차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26일에도 2차 확진자가 발생하자 축구협회에 경기 개최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축구협회는 두 차례에 걸쳐 무관중 경기라도 개최하자고 용인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감염병 확산 사태를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과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1차전 홈경기 3월 9일·2차전 원정 경기 3월 11일)를 치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차전 원정은 중국에서 치러야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고,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중국축구협회와 협의해 PO 2차전 경기 장소를 호주 시드니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PO 1차전을 치르기로 했지만, 용인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개최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해오면서 상황이 꼬이게 됐다.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면서 축구협회는 홈 개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제로 대안 마련에 나섰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용인시에 두 차례에 걸쳐 경기 개최를 부탁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라며 "홈경기 개최권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빨리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우선 용인시 외에 다른 지자체와 협의를 계속해 경기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기 장소 섭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PO 2차전을 호주에서 먼저 치르고 1차전 홈경기를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아예 3월 PO 일정을 4월 여자 A매치 기간으로 옮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4월 6~14일이 여자 A매치 기간이어서 일단 이 기간으로 경기 날짜를 뒤로 미루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중국축구협회와 계속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