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라임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하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와 수사관들 (사진=연합뉴스)
1조원대 투자 피해가 우려되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등 펀드 판매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27일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대신증권 본점을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은행과 대신증권 내 컴퓨터 파일과 장부 고객 투자 동의서 등 관련 내부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대신증권은 고객의 투자자 성향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원금 보장 상품으로 고객을 속이는 등 불완전 판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라임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 곳이다. 개인과 법인 통틀어 3577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추려도 2531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은 691억원의 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팔았다.
검찰은 라임운용이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펀드들을 '돌려막기' 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 4명을 라임 사건 수사 부서에 파견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수사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자 조사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번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난 라임운용의 펀드는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50%까지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펀드 손실액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