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희 의원(3선·서울 성북갑)이 27일 재심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2배 차이로 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을 상대로 약 7:3의 표차로 진 것에 대해 "애초에 제 권리당원이 더 많았고 투표 여부에 대해 피드백 받을 때도 1800표였다"고 확인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코로나를 이유로 갑자기 투표 참관을 하지 못 하게 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데이터를 넣는 과정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며 "로데이터(raw data)가 어떻게 돌아갔는지부터 시작해 필요하다면 로그까지 포함한 점검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선 결과에 따르면 유 의원은 권리당원 1388표, 일반 국민 730표를 받았고 김 전 구청장은 권리당원 2365표, 일반 국민 1191표를 받았다.
유 의원은 또 김 전 구청장이 반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1구역 주민들에게 투표가 끝났다며 2구역 투표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저는 민주당 당원이고 민주당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권 재창출을 의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3선 중진인 유 의원이 이처럼 경선 결과에 대해 불복 신청을 하면서, 1차 경선에서 떨어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으로 나올 2, 3차 경선에도 예상외의 탈락을 한 중진의원들도 이의 신청을 하며 불만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경선 결과에 대한 불신과 이의 신청을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공천 관리의 중요한 대목이 될 전망이다. 다만 재심 신청 유효성을 두고 당 안팎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전날 1차 경선에서탈락한 6선의 이석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의 압승을 기원한다"며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족한 사람을 지지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선에 승리한 분께 축하드리며 본선에서 꼭 미래통합당에 승리하길 바란다"며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압승을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중진의 이석현(6선), 이종걸(5선),심재권(3선), 유승희(3선) , 이춘석(3선)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또 신경민(재선), 권미혁(초선, 비례) 현역 의원도 패배해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