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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공천 미뤄지는 사이…김종인과 회동 추진한 황교안

국회/정당

    영남 공천 미뤄지는 사이…김종인과 회동 추진한 황교안

    黃, 선대위원장 후보로 러브콜…金 “아직 관심 없어” 난색
    회동 날짜 확정 불발됐지만…조만간 만날 가능성 높아
    통합당, 김종인‧유승민 등 공동선대위 구상…중도확장 고려
    다음주부터 TK 면접‧PK 미발표…당내선 실기 우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가 지난 2017년 4월 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의 벚꽃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이 영남권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은 황 대표 측이 회동 의사를 타진해오자 “황 대표 본인이 직접 연락하라”며 일단 거절했지만, 조만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영남권 공천을 한 곳도 결론짓지 못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실기(失期)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유승민 등 공동선대위 구성 추진…중도표심 공략

    통합당은 21대 총선을 이끌기 위한 컨트롤타워로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계획, 김 전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에게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황 대표 측 대리인이 김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달 1일 만남을 제안했다”며 “김 전 위원장은 ‘대리인이 아닌 황 대표가 직접 내게 전화하라’며 일단 거절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회동 또는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그런 제안은 없었다”며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제안이 들어왔다고) 그걸 좋다고 해서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의 답변을 종합하면 황 대표가 직접 김 전 위원장에게 회동을 제안할 경우, 김 전 위원장이 이를 수용해 조만간 두 인사의 회동 가능성이 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 대신 애매한 뉘앙스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선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선거를 지휘했다. 결과는 당시 김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정당이 각각 승리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과 유 의원이 중심이 된 공동 선대위를 구성해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 지도부가 수도권 선거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위원장과 유 의원 등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는 인사들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현역의원 50% 이상 교체’를 표방한 인적쇄신 작업을 마무리 후, 개혁적 이미지를 지닌 두 인사를 선거운동 전면에 배치해 중도층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첫 회동을 할 때 당시의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선거 40여일 앞두고도 영남권 공천은 ‘깜깜’…예비후보들 ‘전전긍긍’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관위는 TK와 PK 등 영남권 공천을 단 한 곳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수도권 일부를 대상으로 전략공천, 경선 지역 등을 발표했다. 이번 공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TK 후보들에 대한 심사는 다음달 2일부터 화상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천 발표 지연과 함께 여당 후보들에 비해 선거운동 기간이 대폭 줄어들자, 당내 예비후보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수통합 작업이 늦어진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천이라도 신속하게 확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PK 지역 한 예비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신인들은 현역들처럼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여당 후보는 일찌감치 결정돼 이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당 후보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공천 결과만 바라보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통화에서 “영남권 물갈이도 좋고, 쇄신도 좋지만 이렇게 시간을 오래 끌면 타이밍 자체를 놓칠 수 있다”며 “아무리 영남권이 우리당의 우세지역이라고 해도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PK 지역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언주 의원 등 공천 여부를 두고 공관위의 고민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급 인사들에 대한 ‘험지 차출’을 선언했던 공관위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설득하는 데 실패, 컷오프 여부를 두고 막판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자신의 고향인 창녕 출마를 선언했던 홍 전 대표는 양산을 출마로 공관위에 역제안을 한 상태고,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거창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

    부산 중구‧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언주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김무성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전략공천’ 논란에 직접 개입하며 구설에 올랐다. 해당 지역 출마를 선언한 곽규택 전 부장검사는 “정치 기생충들에게 경고한다”며 삭발을 감행하는 등 강력 반발,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공천의 핵심은 명분과 타이밍”이라며 “개혁 공천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라는 것도 제한된 시간 속에서 싸워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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