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스포츠일반

    류현진, 첫 경기 부진…실망하긴 일러

    • 2020-02-28 06:57

    시범경기 첫 등판 7경기 중 6경기서 안타 허용
    정규시즌에 맞춘 몸 관리…노련한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적 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매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대부분 부진했다.

    그는 항상 시범경기 즈음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시작해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첫 경기 부진은 류현진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여파로 쉰 2016년 한 시즌을 제외하면 2013년부터 매년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매 시즌 첫 시범경기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3년 2월 25일 시카고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줬다.

    2014년에도 같은 팀과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렀는데,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다.

    2015년 시범경기 첫 경기는 유일하게 잘 던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였는데 2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당시 류현진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류현진의 왼쪽 어깨는 망가져 있는 상태였는데, 그는 시범경기를 치른 뒤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성적과 몸 상태, 그해 성적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방증이다.

    어깨 수술 여파로 2016년을 건너뛴 뒤 2017년부터는 비슷한 모습을 다시 보였다.

    류현진은 2017년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줬다.

    2018년에는 시범경기 첫 경기(3월 12일 콜로라도전)에서 2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한 뒤 정규시즌에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항상 부진한 이유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있다.

    류현진은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낸다.

    그의 생각은 최근 밝힌 일본 출신 팀 동료 야마구치 순(33)과의 일화에서도 잘 녹아있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에 진출한) 야마구치가 현시점에서 몇 개 정도의 공을 던져야 하는지 물으면서 100개 정도 공을 던지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이에 메이저리그에서 지금 그렇게 던지면 큰일 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껄껄 웃었다.

    정규시즌 경기 수가 많고 이동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 쉽게 지치는 메이저리그에선 스프링캠프 때 무리한 훈련을 피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류현진은 노련하게 자신의 길을 천천히 가고 있다. 시범경기 첫 경기 부진은 문제 될 게 없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