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부산 아이파크는 29년간 클럽하우스 관리직으로 일하며 '선수들의 어머니'로 불렸던 직원 김행순 씨의 특별한 은퇴식을 열고 그간의 고마움을 전했다.(사진=부산 아이파크)
무려 29년을 '소나무'처럼 선수들과 함께했던 원클럽맨이 부산을 떠난다.
K리그1 부산 아이파크는 28일 부산시 강서구 강서체육공원 내 클럽하우스에서 안기헌 대표이사와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전 직원 및 선수단이 모인 가운데 구단 직원 김행순 씨의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클럽하우스 관리 업무를 맡아 부산에서만 1991년부터 무려 29년을 근무한 김행순 씨는 '선수들의 어머니'로 물린다. 김 씨는 클럽하우스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아파트 2동을 빌려 사용할 당시부터 숙소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김주성과 안정환, 하석주, 이민성, 송종국 등 부산을 거쳐 간 대표 스타 플레이어 모두가 김 씨의 손을 거쳤다. 선수들의 땀에 찌든 유니폼과 양말 빨래부터 방 청소 등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부산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29년간 부산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들의 입대날에 유일하게 하루 결근했던 김행순 씨는 "막상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지나간 선수들이 많이 생각난다"며 "시즌이 끝나면 헤어지는 선수들도 많고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좋았다. 다시 오는 선수들은 또다시 정이 금방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 봤던 조덕제 감독도 오랜 시간이 지나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지나간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구단에서도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구단과 함께하겠다"고 아쉬운 은퇴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