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주역 배우들 (사진=JTBC 제공)
"사실 타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지켜나가는 박새로이의 삶에 자극 받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뭐가 맞다 정답은 없지만 저 역시 조그만 자극이라도 된다면 드라마에 참여한 보람이 클 것 같아요. 끝까지 새로이의 소신을 놓지 않고 표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박서준을 비롯해 김다미(조이서 역), 권나라(오수아 역), 유재명(장대희 역)이 참여했다.
JTBC의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신생포차 '단밤'과 대형 요식기업 '장가'의 대결 구도 가운데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소신을 잃지 않고 자유를 좇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 이후 현재 8회까지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는 연일 상승세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된 8회는 12.6%(닐슨코리아 제공·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해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인기리에 종영된 '스카이캐슬'(23.779%)에 이어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28일 방송 분부터는 '단밤'과 '장가', '박새로이'와 '장대희'(장 회장·유재명 분)의 대립 구도가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역의 배우 박서준 (사진=JTBC 제공)
여러 고난 속에서도 소신을 잃지 않고 우직하게 꿈을 향해 나가는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박서준은 "새로이라는 역할을 만나면서 저의 소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는데, 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와 팬들에게 그 사랑을 돌려 드려야 된다라는 것이 제 소신"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두 시간 남짓 방송되는데 그 두시간을 선택해주시는 많은 팬과 시청자들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열심히 촬영해야 되고 촬영할 때만큼은 프로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소신도 지키며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극 중 박새로이는 아픔을 딛고 이태원에서 '단밤'이라는 신생 포차를 운영하며 성장해 나간다. 특히 '단밤'이라는 포차 이름과 어울리는 그의 헤어 스타일은 많은 팬들에게 화제가 되며 유행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 박서준은 "6개월 정도 이 헤어 스타일로 유지하고 있는데 약 4일에 한 번씩 이발할 때마다 새로이의 정신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생각보다 정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박서준은 또 박새로이의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 역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박서준도 박새로이의 신념을 보면서 배워나가는 게 굉장히 많다"라며 "머릿속에 맴도는 대사 중 하나가 '제 삶의 주체가 저 인게 당연한 소신의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인데 저도 제 인생과 소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성장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박서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청률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공약도 공약이고 약속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이 빠르게 종식되는 것이다. 저 역시도 굉장히 우울하고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게 마음 아프다"라면서 "이런 과정을 항상 이겨 냈던 것은 우리 국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슬기롭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고, 저희 드라마를 통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 제작진·스태프·배우 모두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달려가겠다"라고 강조했다.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역의 배우 김다미 (사진=JTBC 제공)
조이서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는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에 '인물'을 꼽았다. 김다미는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물들의 서사가 굉장히 많아 나온다"라면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많이 바뀌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인물을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다미가 맡은 조이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녔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박새로이를 위해 헌신한다.
김다미는 "처음에 감독님과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라면서 "조이서가 소시오패스인데도 불구하고 감정 표현하는 것들에 고민이 많았는데, 박새로이한테만큼은 자신을 '올인'할 줄 아는 캐릭터로 잡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오수아 역의 배우 권나라 (사진=JTBC 제공)
오수아 역을 맡은 권나라는 캐릭터의 원작과 차이점에 대해 "서사가 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과 악이라고 구분 짓기보다는, 드라마에서 수아의 아픈 유년기 시절의 스토리가 많이 들어간 만큼 최대한 잘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나라는 이어 "드라마 1회 때 수아가 대학 입시 면접장에 늦어서 막 뛰어가는 장면에서 새로이가 도와준다고 하는데 손을 뿌리치는 것을 보면서 주체적인 삶을 사는 수아를 본받고 싶고 멋있었다"라면서 "수아를 연기하면서 '이런 부분을 닮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작품씩 촬영하면서 연기를 배우고 있는데 촬영하는 멋진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라며 "좋은 배우, 멋진 배우 전에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자는 것이 저의 소신이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장대희 역의 배우 유재명 (사진=JTBC 제공)
극 중 '장가'의 회장으로 박새로이와 팽팽한 대립 구도를 이끌어 내는 장대희 역의 유재명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눈 떠보니까 나이 들어있더라. 그런데 계속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라면서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작품이 끝나고 나면 '다행이다' 생각을 하는 심장이 튼튼한 배우는 아닌데 그게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 결핍과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노력하자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가와 단밤의 대립은 시청자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면서 "긴 시간 동안 촬영했고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힘든 일상 속에 저희 드라마가 행복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