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학과 출신 현직 약사'를 사칭해 고액 과외를 하면서 월 3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챙겼던 강사가 덜미를 잡혔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7년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학력 등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29)씨를 입건했다.
김씨는 수강 상담을 요청한 학생들에게 "서울대 화학과 출신이고 현직 약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고려대 석사 학생들이 나에게 편입시험 문제를 가져와 검수받는다", "나는 고려대에서 강연 제의를 받는 사람이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하며 강의 수강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화학 전문 강사라며 약대 편입시험이나 화학 관련 대학 편입시험 과외 대가로 시간당 8만∼10만원의 고액을 챙겼다.
그러나 강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약속 시간에 강의가 진행되지 않는 등 수업 진행에 미흡한 점을 수상히 여긴 일부 수강생들이 김씨의 학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김씨가 운영했던 의료관광 업체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수소문했고, 전 직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김씨 관련 글을 발견해 학력 위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씨에게 '서울대를 나온 게 맞냐'고 여러 차례 추궁했고, 김씨는 계속 거짓말을 하다 '사실 서울대를 다닌 적이 없고 모 대학 화학과를 다니다가 지방대 약대에 편입해 1년 다니고 휴학했다'고 실토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에게 속아 피해를 본 학생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의료관광 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학력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