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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3.1운동의 진정한 완성"

사건/사고

    이재명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3.1운동의 진정한 완성"

    삼일절 기념사…'위기 앞에 단결'하는 3.1정신 강조
    "불공정, 상식처럼 통용되는 사회 미래 없어"
    "코로나19 위기에 우한교민 품은 이천시민" 감사 표현도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101주년 삼일절을 맞아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게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삼일절 기념사를 내 "3.1운동을 통해 선열들이 이루고자 했던 새로운 세상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없이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세상이라 확신한다"며 "목이 터져라 외쳤던 만세 소리에는 그런 세상에 대한 절절한 염원이 담겨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3.1운동 정신은 4.19 민주화운동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위기 앞에 단결했던 정신은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은 이천시민들의 마음으로 빛나고 있으며 이 사태도 반드시 잘 극복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8명이 지난달 12~27일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무사히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간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독입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공정이 굳어져 상식처럼 통용되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며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또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하고,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우대하는 것이 상식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경기도가 '독립유공자 및 유족의 의료비 지원 한도를 폐지'한 것도 애국지사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을 담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등 800여명을 초청해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고 도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취소했다.

    이하 이재명 경기지사의 삼일절 기념사.

    [전문] 이재명 경기지사 삼일절 기념사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101년 전 오늘, 일제의 탄압에 맞서 우리 선열들께서 독립을 선언하셨습니다.

    "인류는 모두 평등하고, 조선인은 이 나라의 주인이며, 우리 후손이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릴 것"이라는 뜻을 밝힌 지 벌써 101년이 지났습니다.

    그날, 독립을 선언한 건 단지 민족대표 33인만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일을 멈추고, 부모와 아이가 손을 잡고, 선생과 학생이 어깨를 마주 걸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위와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수많은 선열께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독립을 위한 함성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경기도의 선열들께서 가장 앞줄에 계셨습니다. 안성시 원곡·양성에서는 2천여 주민이 함께 모여 전국에서 가장 맹렬한 항쟁을 벌였습니다.

    양주 가래비와 파주 광탄, 연천군과 가평군, 경기 북부 곳곳에서 의병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화성 제암리와 송산면에서 자행된 일제의 학살 만행에도 독립을 외치는 선열들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한 외침은 한반도를 넘어 만주나 연해주,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우리 선열들이 모인 곳이면 세계 어디에나 활활 타올랐습니다.

    조선 독립의 열망은 각종 교육기관이나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하는 도화선이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헌법 전문의 첫 구절은 우리가 품어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3․1운동은 단지 역사 속에 박제된 과거가 아닙니다. 3․1운동 정신은 4․19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4․19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광주는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께서 이룩한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3․1 운동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자주독립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위기 앞에 너나 할 것 없이 단결했던 정신은 변함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침략의 위기를 '기술독립'의 기회로 만들어 낸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이천시민들의 마음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단결된 힘으로 코로나19 사태도 반드시 잘 극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3․1운동을 통해 선열들께서 이루고자 했던 새 세상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없이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세상'이라고 확신합니다.

    출신과 성별, 지역과 세대, 직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고른 기회를 갖는 세상.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으며 기여한 만큼의 몫을 누리는 세상.

    목이 터져라 외쳤던 '만세' 소리에는 그런 세상에 대한 절절한 염원이 담겨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기에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 이런 자조적인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불공정이 굳어져 상식처럼 통용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합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존경하고 우대하는 것이 상식인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을 각별히 살피기 위해 독립유공자와 유족 의료비 지원 한도를 폐지하였습니다. 부족하나마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애국지사 여러분과 국가유공자분들께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하겠습니다.

    현재 경기도에는 애국지사 아홉 분이 생존해 계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슬픔으로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 부디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그 숭고한 정신과 열망을, 경기도가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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