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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삼일절 기념식 축사…"코로나19 이겨낼 것"

대통령실

    문 대통령 삼일절 기념식 축사…"코로나19 이겨낼 것"

    지난해 日 수출규제와 韓 지소미아 폐기 카드…한일갈등 최고조
    한일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언급했지만 코로나19 메시지 전면에
    "3·1운동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반드시 코로나19 이기겠다"
    코로나19 확산 감안해 기념식에는 약 50명만 초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1일 3·1절 기념식 축사는 101년 전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지난 100년간 한국전쟁과 외환위기 등 국가 위기 상태마다 3·1운동 정신이 이를 극복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기념식이었던 2018년과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극복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해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밤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 발생해 전체 국내 확진자가 3526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 감염으로 고통받는 대구·경북 지역을 향해서는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위로했다.

    이어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분 여간 진행된 연설에서 절반 가까이를 코로나19 극복과 이를 위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민간의 노력 등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인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카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만큼, 당초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민의 관심과 배려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며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규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감안해 대규모로 진행된 예년 행사와 달리 이날 기념식에는 약 50명만 초대하는 소규모 행사로 치렀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의 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참석자들를 상대로 사전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증상 여부를 문진한 뒤, 의심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공간과 응급이송 체계를 확보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 하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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