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논란에 대해 이해찬 당 대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민주당 일각의 비례민주당 창당 논의는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해찬 당 대표가 비례민주당 창당여부와 민주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끄러움과 성찰을 모르는 탄핵 세력인 미래통합당의 술수에 부화뇌동한다면 국민 배신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등 당 고위 관계자 5명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만찬 자리에서 비례정당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을 꼬집으며 "외견상 불가능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은 무능한 양당 대결 체제와 특권정치를 교체하라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對)국민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창당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비례민주당의 출현이 결과적으로 진보진영의 세력을 위축할 것으로 봤다. 비례정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더 얻는 몇 석은 미래통합당의 의석이 아닌 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자리가 이전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이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을 꼼수로 인식해 4·15 총선 참패로 이어질 거란 주장도 했다. 그는 "3% 이하의 표 차이로 승부가 갈라지는 수도권의 의석수가 20석이 넘는다"면서 "꼼수 비례민주당 창당에 중도개혁층이 범보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심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탄핵 추진'을 막기 위해 비례정당이 불가피하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심 대표는 "설령 민주당이 과반 단독 의석을 구성한다해도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면 막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범(凡)진보개혁 세력의 의석을 늘리고 특권극우세력의 의석을 줄이는 전략을 취한다면 불안과 초조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민생당에 속한 손 전 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비례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은 부인했지만 여당이 창당에 몸이 달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는 정치 풍토를 바꾸고자했던 기본 취지와 민의를 왜곡하고 의미도 퇴색하며, 대의민주주의제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에 혈안이 된 정치권의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법원에 정당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사무총장은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달 28일 "정당 정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일도 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