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왼쪽)이 2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입상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사이클 여자 간판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트랙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혜진은 2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2위에 올랐다. 개최국 독일의 에마 하인즈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사이클 선수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혜진이 최초다. 이전까지는 조호성이 1999년 포인트 레이스에서 따낸 동메달이 한국 사이클의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이혜진은 한국 여자 사이클의 살아 있는 역사다. 2010년 이혜진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500m 독주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이혜진은 한국 여자 경륜 최초로 UCI 트랙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2월 홍콩과 뉴질랜드 월드컵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1월 민스크 월드컵 은메달까지 이혜진은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상승세가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졌다. 이날 결승에서 이혜진은 6명 중 최하위로 초반 레이스를 펼쳤지만 무서운 스퍼트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계 1위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리와이즈(홍콩)은 4위에 머물렀다. 하인즈는 스프린트와 단체 스프린트까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사이클의 새 역사를 쓴 이혜진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다시금 역사 창조에 나선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룬 이혜진은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