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사진=연합뉴스)
"기회를 못 살려 조금 아쉬웠는데…."
임성재(22)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2018-2019시즌 올해의 루키로 선정되고도,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씻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6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공동 5위로 출발해 승부를 뒤집었다.
임성재는 "그동안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또 상위권에 자주 있다 보니 그런 경험을 잘 살려서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오늘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의 15~17번 홀은 어려운 난이도 탓에 '베어 트랩(곰의 덫)'으로 불린다.
임성재는 베어 트랩의 15번 홀(파3)과 17번 홀(파3) 버디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임성재는 "15번 홀 베어 트랩을 시작할 때 선두에 1타 차이로 뒤지기 있어서 이 홀에서 조금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여기에서 버디를 하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하는 페이드 샷을 쳤는데 잘 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덕분에 15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이어 16번 홀 파, 17번 홀에서 버디를 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사흘 동안 15번과 17번에서 미스가 조금 나왔는데 오늘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략했다"면서 "공이 뜻대로 가서 버디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5번 홀 버디 후 함께 라운드를 한 매켄지 휴즈(캐나다)가 16번 홀(파4) 보기를 범해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황. 휴즈가 17번 홀에서 먼저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고 버디를 낚았고, 18번 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휴즈가 먼저 버디를 해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 그래서 퍼트를 무조선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솔직히 이번 주 벙커샷이 잘 됐다. 18번 홀 벙커에서도 라이도 괜찮아서 자신 있게 쳤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 PGA 투어 올해의 루키 선정이었다. 다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을 2년 차 시즌에 씻어버렸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신인상도 받았고,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올해도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못 살려 조금 아쉬웠다"면서 "이렇게 우승을 빨리 하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