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의 우군인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을 본격 견제하고 나섰다.
3자 연합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이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자 연합은 "우리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고 우리는 그 공시를 신뢰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이번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델타항공이 향후 우리가 추천한 전문경영인과 함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이런저런 재료를 섞어서 급조한 토양,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고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볼 수 없다"고 3자 연합을 비난했다.
조 회장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임직원 여러분의 일상과 헌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당한 토양"이라며 "그곳은 다름 아닌 대한항공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된 '우리'이며 반세기 역사를 관통하는 '수송보국'이라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이어 "임직원의 평범한 일상이 대한항공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씨앗"이라며 "국가의 부름에 자신의 안위조차 뒤로 하는 우한행 전세기에 자원해 탑승한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