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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관리제'로 기세 꺾인 초미세먼지, 16% 줄었다

경제정책

    '계절관리제'로 기세 꺾인 초미세먼지, 16% 줄었다

    12월~2월 초미세먼지 '좋음' 일 수 2배↑
    발전·항만·해운 미세먼지 감축 이어지지만…코로나19로 자동차 부문은 탄력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초미세먼지 농도는 10% 이상↑

    서울 도심에 미세먼지가 내려앉아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미세먼지 고농도 예상 시기를 집중 겨냥한 '계절관리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초미세먼지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 약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16% 줄어든 양이다.

    또, 초미세먼지 '좋음' 일 수도 10일에서 20일로 2배 증가했고, '나쁨'은 24일에서 21일로 13% 감소했다. 특히 고농도 일 수는 11일에서 2일로 80% 넘게 크게 줄었다. 순간적인 고농도 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시간 최고 농도도 278㎍/㎥에서 199㎍/㎥로 약 28%나 줄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지난해 11월 제3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 처음 도입을 결정해 28개 이행과제를 설정해 이행 중이다.

    정부는 "기상 여건 등 외부 요인의 변화와 계절관리제 시행에 따른 국내 배출량 감축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평균 풍속은 다소 줄어들고 대기 정체일 수는 늘어나 불리했던 반면, 2개월 강수량이 37.6㎜에서 114.2㎜로 늘어나고, 동풍이 부는 날도 3일에서 14일로 늘어난 등의 조건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석탄발전소와 제철소 등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어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이 집중된 충남·전남·경북 지역 등에 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달은 연중 초미세먼지가 가장 높은 달로, 더 강화된 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우선 발전부문은 겨울철보다 나아지는 3월의 전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정지 기 수를 기존 8~15기에서 21~28기로 확대한다. 나머지 석탄발전소도 최대 37기까지 출력을 80%로 제한할 계획이다.

    또,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실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떨어지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방지시설 처리약품 투입 확대 등 추가 감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사업장 불법배출 근절을 위해 민관합동점검단 점검인력을 900여 명에서 1천 명까지 확대한다.

    항만·해운분야에서도 감축 확대 계획이 이어진다. 부산, 인천, 여수·광양, 울산항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저속운항' 프로그램을 이번달 일반화물선 외 자동차운반선 등 특수선박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고려해 수송부문 자동차 분야 감축은 탄력적으로 추진된다. 수도권 및 6개 특·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 소재 국가·공공기관에서 실시해 오던 공공부문 차량 2부제는 코로나19 총력 대응 등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일시 중단했다. 3월에는 홍보와 계도 위주로 5등급차 운행제한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초·중·고등·특수학교 약 27만 개 전체 교실에는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완료하고, 교육부 주관 점검 및 시도별 전수점검이 이뤄진다.

    이번달 계절관리제가 종료되면 이후 심층적 분석을 통한 종합평가가 예정돼 있다. 환경부 조명래 장관은 "올 겨울 들어 2월까지 미세먼지 상황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3월은 일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라며 "기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달 신발 끈을 더욱 조여 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생태환경부 발표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역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약간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은 지난해 대비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 1월 중국 전역 337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지난해 대비 약 3% 감소한 64㎍/㎥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가까운 베이징, 텐진, 허베이와 그 주변지역의 평균 농도는 지난해 대비 10.2% 상승한 119㎍/㎥로 집계됐다.

    중국 대기오염방지연합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는 수송·경공업 등에 제한됐으며 화력발전, 철강 등 배출량이 많은 업종은 여전히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기정체 등 기상 영향까지 더해져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난해 11월 한중 환경장관 간에 체결한 '청천(晴天)계획' 양해각서의 세부 이행방안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이번달까지 마무리하고, 양국간 계절관리제 이행결과 공유 등 정책공조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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