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기세에 기독문화계도 움츠러드는 모양이다.
기독교 공연계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셋째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상연했던 뮤지컬 '지저스'의 경우 관객들의 발길이 서서히 끊기면서 지난 주부터는 공연을 무기한 중단했다.
기독 뮤지컬 극단 '광야'의 경우도 뮤지컬 '요한계시록'의 막을 내린 후, 4월로 예정돼 있던 후속작 '루카스'의 상연 일정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기독문화계까지 미쳤다.
기독교 영화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재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교회오빠'의 개봉일이 이번달 12일에서 26일로 연기됐고,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던 특별시사회도 전면 취소됐다.
교회오빠 배급사인 커넥트픽쳐스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줄이고자 영화의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일부러 부활절에 맞춰 영화를 재개봉하겠다고 결정했기에 더 이상 개봉일정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도 이번달 5일로 예정돼 있던 시사회 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동시에 개봉일정도 다시 고려하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배영호 프로듀서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다중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부득이 시사회를 연기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독영화관 필름포럼의 경우 지난달 25일 문화선교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기생충'의 씨네토크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필름포럼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1월부터 관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지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급감했다"고 알리며, "국내 영화 산업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매출액이 절반은 깎인 상황이라 멀티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술 극장들의 상황은 더 안 좋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필름포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8일까지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필름포럼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 휴관 소식을 알렸다. (사진=필름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는 다음달 28일부터 예정돼 있던 국내최대기독영화제인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역시 6월 2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찬양집회를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역시 진행 자체가 힘들어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찬양사역자 박요한 씨는 "1월 말부터 2월까지 잡혀있던 찬양사역 일정 20여 회 정도가 아예 취소가 됐다"고 밝히며, "워낙 취소됐다는 연락이 많이 와서 나중에는 문자나 전화가 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 씨는 "문화사역을 하며 알게 된 조명과 음향 업체 등 공연 진행 관계자들의 사정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의 이 힘든 시기를 교회와 문화사역자들이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기독 문화계 곳곳이 타격을 받으면서 장기적인 문화 침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