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성식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관악갑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더불어 국민의당의 유이(二)한 수도권 의원으로 당선됐던 김성식 의원이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5일 바른미래당 탈당 후 잠행 중이던 김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싸움질 정치를 새 시대의 문제해결 정치로 바꾸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그 소임을 위해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생결단식 대결 정치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정권을 잡으면 독선, 정권을 뺏기면 비토'라는 악순환을 반복하면 미래는 없다"며 "과거에 얽매인 싸움질 정치로부터 혁신과 상생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제해결의 정치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김성식이 국민과 함께 해내고자 하는 정치적 시대교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내 3당이던 국민의당의 분열 사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힘을 합치고 당을 바로 세우고자 몸부림을 쳤지만 무력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선거를 앞두고 곁눈질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바른미래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으로 이적한 옛 동료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4년 전 관악구민들께서는 수도권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선거혁명을 해냈다"며 "무소속으로 3선이 되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정쇄신을 이끌어내는 국민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성식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관악갑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양당에서 (영입의사) 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 소신이 확고했다"며 "민생당 입당도 고민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나름 저를 경제통으로 인정해줘서 (양측 모두와) 소통하는데 불편이 없다"며 "무소속 출마가 비록 험난한 길이지만 정치적 시대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유기홍 전 의원과 5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이들은 17대부터 4차례 맞붙어서 17·19대 총선에서는 유 전 의원이, 18·20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미래통합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