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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한국 우려? 해외 경증환자 우리보다 더 많을 수도"

보건/의료

    "WHO 한국 우려? 해외 경증환자 우리보다 더 많을 수도"

    대구, 경북 지역감염 어느정도 정리될 것
    하지만 다른 지역 대규모 지역감염 우려
    폭발적 증가 전에는 느리게 진행하는 듯
    WHO 한국 우려? 우리는 매우 적극적 검사
    해외 경증환자 우리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중증환자만 발견..상황 더 심각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이젠 국민이 방역 주체
    마스크 예방효과, 韓-美 인구밀도 달라
    마스크 재활용? 식약처 권고안 참고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3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코로나19 확진자 이제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5186명. 물론 대구, 경북에 집중돼 있기는 합니다만 참 걱정스러운 숫자예요. 요즘 마스크 구하기 정말 어렵고 마스크에 대한 궁금증도 좀 함께 풀겠습니다. 전문가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 안녕하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엄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대구, 경북과 기타로 나눠서 어떻게 진단하세요?

    ◆ 엄중식> 대구, 경북은 다 지금 보고 계시겠지만 계속해서 확진자들이 아주 급격하게 늘고 있죠. 그렇지만 이게 특정 교단과 관련된 부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아마 이번 주가 지나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확진자가 양산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충북이나 서울, 경기지역에서 역학적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사람들 또는 일정한 클러스트를 형성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은 조금 더 잘 봐야 되겠고 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마디로 대구, 경북은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이 확 퍼져 있었던 단계죠?

    ◆ 엄중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거를 추적해서 많이 찾아낸 거죠?

    ◆ 엄중식> 네, 찾아내고 있고 실제로 이제 이 유행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문제는 여타 지역에서 그런 또 대규모 지역감염이 터질지도 모른다?

    ◆ 엄중식> 네. 그런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는데 이게 이제 대구, 경북지역처럼 이렇게 폭발적일 것이냐 아니냐는 조금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보건당국은 아무튼 오늘까지는 전국적인 확산 전파는 빠르지 않다라고 진단하는 것 같은데요.

    ◆ 엄중식> 그런데 이게 이제 항상 폭발적인 증가 또는 분명한 확진자가 이렇게 증가하는 그런 기간 전에는 좀 느리게 진행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 정관용> 맞아요, 맞아요.

    ◆ 엄중식>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 접촉자가 많이 늘어난 것들이 자가격리나 컨트롤이 안 되면 그때부터 확 증가하니까요.

    ◇ 정관용> 모른다는 얘기네요, 아직까지는. 지난번 31번 환자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도 굉장히 조용했었는데 갑자기 폭증한 거 보면 그럴 수 있다. 또 다른 클러스터가 생기면 그럴 수 있다는 그런 얘기군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WHO는 오늘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딱 이렇게 집어서 가장 큰 걱정이다 그랬는데 그건 왜 그랬을까요?

    ◆ 엄중식> 역시 그 확진자가 최근 들어서 굉장히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는 조금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주 적극적인 검사로 실제 경증환자까지 다 찾아내는 것과는 달리 다른 나라들 같은 경우는 중증환자 중심으로 검사를 통해서 확진하다 보니까 실제 경증환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 말씀은 우리가 진단을 너무너무 많이 하고 빨리 해서 이렇게 숫자가 나오는 거지 다른 나라들은 우리보다 환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런 겁니까?

    ◆ 엄중식>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실제로 진단을 못 한다라는 것이 저평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탈리아나 이란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상황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은 거 보면.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엄중식> 상당히 중증환자들만 발견이 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중증환자만 발견된다는 얘기는 경증환자는 아예 발견이 안 돼서 진짜 감염자가 몇천 명일지 모른다는 얘기 아닙니까?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만약 진짜 감염자가 그럼 몇천 명일지 모르고 찾아내지도 못하면 그분들이 또 다니면서 계속 전파시킬 거 아니에요?

    ◆ 엄중식> 그래서 더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이제 고위험군들이 계속 감염이 돼서 사망자가 매우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많이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수준이라서 사실 우리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 정관용> 그나마 우리가 진단을 재빠르게 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장점이죠, 분명히.

    ◆ 엄중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어쨌든 진단하다 보니까 경증이라 하더라도 확진자 그러면 불안하고 그래서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에 갈 병상은 없고 이러다 보니까 정부가 생활치료센터라고 하는 안을 냈잖아요.

    ◆ 엄중식> 네.

    ◇ 정관용>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엄중식> 대구, 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전문가들이 병원에 병상을 확보해서는 아마도 수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고요. 그래서 이런 시설격리, 시설입원이라는 이름으로 초기에 제안을 했었던 것이고 이제 이것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대로 가고 있는 거네요, 그러면?

    ◆ 엄중식> 네. 전문가들이 조언한 것들이 이제 실제 행동에 반영이 된 상황이죠.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어디서 진단이 됐어요, 확진자로. 그러면 이 사람은 대학병원의 음압병실로 가야 할 사람, 이 사람은 그냥 일반 병실로 입원해야 할 사람, 이 사람은 생활치료센터로 가야 될 사람 이렇게 무슨 기준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 엄중식> 이번 일곱 번째 나온 이 코로나19 지침을 보면 환자들을 중증도에 따라서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중증인 분들은 인공호흡기나 이런 것들을 달아야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압격리병실로 보내고 그 아래쪽에 중증인 분들은 격리가 가능한 일반 격리실로 보내고 그다음에 경증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은 시설격리를 하고 정말 건강하고 특별한 질환이 없는 분들은 자가격리까지 가능한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경증으로 집에 있다가 갑자기 중증이 되신 분들이 한두 분 있었잖아요. 목숨까지 잃고.

    ◆ 엄중식> 그게 이제 환자 분류가 좀 정확하게 안 된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데 이제 그런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는 고위험군인데 입원을 못 하고 집에 계셨던 상태였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런 분들을 이런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정밀하게 모니터링을 하면 예방이 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생활치료센터는 충분한 숫자가 아직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이건 빨리빨리 준비해서 그냥 갖추어 나가는 그런 행정적 노력으로 감당을 해야 되겠죠?

    ◆ 엄중식> 맞습니다.

    ◇ 정관용> 여기에 또 의료진들은 어느 정도 참여를 해야 합니까?

    ◆ 엄중식> 의료진들 같은 경우는 이제 이렇게 생활치료시설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병원만큼 많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생체활력징후라고 하는 그런 모니터링하는 지표들을 좀 보고 그다음에 필요한 경우에 엑스레이를 찍거나 이런 정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최소의 인력으로 가능해서 자원하시거나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좀 표현적으로는 그런데 유휴 인력들이 배치가 되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정부는 지금 이 단계에서는 감염을 막는 1차가 국민적 책임이다, 국민적 거리 두기, 사회적 거리 두기만이 해법이다, 이런 말을 하던데 맞습니까?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교대 근무를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엄중식> 워낙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이 되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이 거리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좀 확실한 그런 방법을 필요로 한다고 판단을 한 거고 그것에 대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제 중국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제적으로 시행을 했죠. 그래서 큰 확산세를 막았는데요. 우리는 그렇게 강제성을 갖고 할 수는 없고 여러 가지 형태로 자발성을 가지고 참여를 좀 요청을 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즉 이제는 방역당국이 방역의 1차 책임자가 아니라 국민이 1차 책임자라는 말이 맞는 말이에요?

    ◆ 엄중식> 네. 지금 이제 처음에는 검역을 통한 그런 방역에서는 정부가 주체가 됐고 그리고 이제 2차적으로는 의료기관이 이런 방역의 주체가 됐다면 이제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건 대구, 경북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그렇습니까?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기간은요? 지금 정부는 계속 앞으로 1~2주, 앞으로 1~2주라는 얘기를 너무 자주 하는 것 같아요.

    ◆ 엄중식> 사실은 이 얘기를 한 열흘 전부터 저희 전문가단체들이 얘기를 하기 시작을 했고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것이 이번 주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다음 주까지는 좀 집중적인 그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루어져야지 2주쯤 후부터 이 확산세가 좀 꺾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음 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확실하게 해 보자. 그리고 꺾이면 이제 그때부터는 조금 풀어도 되고. 대신에 만약 2주째, 다음 주가 지났는데 안 꺾이면 계속 더 해야 되네요?

    ◆ 엄중식> 그럴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봐야 되는데요. 이제 특히 고위험군에서의 감염이 더 많이 늘어나고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서 그런 상황이 되면 정말 강제성을 가지고 진행을 할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무서워지네요. 마스크 지금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예방 방법으로 마스크 권고 안 한다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이게 이제 그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그 특성하고도 많이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인구밀도나 또는 사회가 돌아가는 체계가 우리나라하고는 너무 많이 다르죠. 실제로 이제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에 연구 결과를 보면 마스크가 얼마나 예방하는지에 대한 그런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굉장히 사람 간의 접촉이 많은 데서는 사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리고 권고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스크를 통한 예방 효과나 이런 것들을 건강한 사람보다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한테 더 기대를 할 수가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엄중식> 그런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 또 이 코로나 같은 경우에는 아주 초기에 호흡기 증상이 불분명한 경우에도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마스크 권고를 좀 더 강력하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우리나라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마스크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재사용해도 되느냐. 그리고 면마스크 깨끗이 빨아서 말려서, 햇빛에 말려서 써도 되느냐. 어떻습니까?

    ◆ 엄중식> 이건 더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인데 고육지책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이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다면 이런 논란은 할 필요가 없이 정말 재활용을 하면 안 되는 건데요. 워낙 이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부분이 있는데 식약처에서 이런 것과 관련돼서 오늘 또 권고안을 발표를 하셨기 때문에 좀 그 부분을 참고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내용이 뭐죠?

    ◆ 엄중식> 그러니까 아주 짧은 기간. 그런데 사실은 이 짧은 기간은 얼마라고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는데요. 짧은 기간 사용을 하고 다시 사용할 수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이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를 시킨 다음에 사용해라, 이 정도의 권고가 있습니다.

    ◇ 정관용> 짧은 기간 쓴 마스크는 공기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고 다시 써라?

    ◆ 엄중식> 네.

    ◇ 정관용> 면마스크도 그나마 부족한...

    ◆ 엄중식> 면마스크의 경우에도 마스크가 부족하면 사용을 할 수 있다라고 이제 언급을 했습니다.

    ◇ 정관용> 사용할 수 있고 면마스크도 깨끗이 빨아서 다시 말리면 재사용도 가능한 거지 않았습니까?

    ◆ 엄중식> 네. 이론적으로는 똑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정관용> 사람들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을 혼자 걷거나 심지어는 산길을 걸어가시는 분이 마스크 쓰고 있는데 그건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 엄중식> 개방된 공간에서 완전히 환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람이 없는 데서 마스크를 착용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한적한 산길 걷는 분이 쓰고 계신 사진 보고 제가 이건 좀 과잉 공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에요.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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