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이 격리된 하노이 외곽 군부대 기숙사(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베트남에서 격리 중인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 파견 문제를 놓고 현지 정부와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신속대응팀은 인원 구성은 마무리 됐고 조건이 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파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외 관계부처 인원 등 3개팀 12명으로 이뤄졌고, 베트남 측과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등 3개 지역에 파견될 예정이다.
베트남 당국은 신속대응팀 파견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들에 대해 '14일 격리조치'를 예외로 해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측은 이르면 이날 오후 최종 입장을 전해올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격리조치 예외가 인정 안 될 경우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해 어떤 식으로든 현지에 격리돼있는 국민들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에 142명, 호치민에 112명, 다낭에 22명 등 모두 276명의 국민이 군 막사 등 공공시설에 격리 조치돼있다.
외교부는 중국 내에서 격리 조치된 국민들에 대해서는 현지 공관 인력만으로도 영사조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별도 신속대응팀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베트남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에 생필품 전달(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격리된 국민은 850여명으로 전날보다 약 100명 줄어들었다. 이로써 중국과 베트남을 포함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격리 중인 국민은 이날 현재 11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는 94곳으로 오전 9시 조사 때보다 2곳이 늘어났다.
다만 이 가운데 중국 일부 지방정부와 필리핀 등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일부 수용해 당초 제한조치를 다소 완화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유럽지역의 한 국가는 일상적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해당 목록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