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원정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럿 놓쳤던 한교원이지만 마지막 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소속팀 전북을 위기에서 구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경기 연속 퇴장자가 발생하는 위기 속에서도 결국 살아났다.
전북 현대는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 2차전을 2대2 무승부로 마쳤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상대한 1차전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던 전북은 시드니와 원정에서도 고전 끝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H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평가받는 상하이 상강(중국)과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린 가운데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위기가 계속됐다. 전북은 2012년 이 대회에서 16강 탈락한 이후 단 한 번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2017년 대회는 출전권 박탈로 참가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전북은 두 경기 연속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가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요코하마전에 미드필더 손준호와 측면 수비수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시드니 원정에서도 중앙 수비수 최보경이 퇴장당했다.
손준호와 이용을 쓰지 못한 전북은 쿠니모토와 최철순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최전방은 새 외국인 공격수 벨트비크가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포항에서 임대한 신예 이수빈이 쿠니모토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했다.
요코하마와 1차전 홈 경기에서 손준호와 이용이 연속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던 전북은 시드니 원정 2차전에서도 최보경이 퇴장당하는 불운이 이어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로 2020시즌 K리그1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장시간 비행까지 해야 했던 전북은 전반 45분 내내 몸이 무거웠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의 코너킥을 홍정호가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것이 상대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적지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북은 1골의 우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불과 6분 만에 상대 역습에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1대1 동점 이후 결정적인 장면을 모두 살리지 못한 전북은 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 최보경이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막다가 공이 팔에 맞아 경고 없이 바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10명으로 싸워야 했던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한교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상대 문전에서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무릴로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골대에 맞고 흐른 것을 한교원이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패배 직전에 전북을 위기에서 구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