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위해 영입한 법조인 출신 인사들을 각 주요 전략 지역구에 배치하면서 막바지 공천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이수진 전 판사를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을에 전략 공천하는 등 법조인들을 굵직한 지역구에 보내면서,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 남은 법조인들의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소병철 前원장 '순천' 유력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우)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4·15 총선에 대비해 영입·공개한 법조인 출신 인사 8명 중 이 전 판사 등 5명에 대한 전략공천을 마무리했다. 남은 인사는 소 전 원장, 최기상 전 판사, 그리고 영입인사는 아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이 공개한 김남국 변호사다.
우선 소 전 원장은 고향인 전남 순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이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2014년 재·보궐선거로 순천에 입성한 통합당 이정현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을 출마를 선언한 터라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사정상 순천을 경선 지역구로 전환하는 등의 변수가 생긴다면 소 전 원장 스스로 출마를 고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기상 전 판사에 대한 당의 고심도 깊다. 당은 최 전 판사를 처음에는 동작구을, 이후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전략공천하려다가 다시 마음을 바꿨다. 도종환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일 중구성동구을에 박성준 전 앵커를 전략공천하면서 "그 분(최 전 판사)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고, 논의에 논의를 거쳐서 박 앵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판사는 현재 수도권에 남은 전략 지역구들 중 하나인 서울 금천구 공천이 거론된다.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이훈 의원은 사생활 논란으로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남국 변호사도 아직 '둥지'를 찾지 못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 강서구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조국 대전(對戰)' 논란을 빚었다. 김 변호사 역시 금천구, 중구성동구을 전략 공천설이 나돌았지만 무산됐다.
이번엔 서울 동대문구을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 이 지역을 '청년우선전략선거구'로 결정해줄 것을 당 전략공관위에 요청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지난달 21일 "실무적으로 검토한 결과, 김 신청자는 청년 인재로서 전략 선거구 등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수진 前판사 등 법조인 공천 마무리
이수진 전 판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동작구을 공천은 이수진 전 판사로 정했다. 원내대표까지 경험한 4선 나경원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여성끼리, 그리고 판사 출신 법조인들 간 대결이 이뤄졌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김용민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시병에서 현역 재선인 주광덕 의원과 맞붙는다.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 신호탄을 쏜 이탄희 전 판사와, 홍정민 변호사도 각각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과 유은혜(경기 고양시병) 교육부장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당은 또 지난달 2차 공천 발표에서 신창현 의원을 처음 공천탈락(컷오프)시켜 영입인재인 이소영 변호사를 경기 의왕시·과천시에 전략 공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