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제공)
드라마 '머니게임'이 묵직한 메시지와 탄탄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한 합을 이루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로 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3%대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머니게임'은 웰메이드 경제 금융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채이헌(고수 분), 이혜준(심은경 분)이 '정인은행 BIS 조작 사건'을 끝까지 은폐하고 한국 정부를 ISDS(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에 제소해 또다시 곳간을 털어가려는 바하마의 파렴치함에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머니게임'은 한국 경제에 여전히 팽배한 부조리 속에서 채이헌·이혜준이 '사람'이라는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발견하는 모습을 담아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 경제관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최초의 드라마라는 발자취와 함께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은 드라마'라는 호평으로 다시 한번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동시에 이영미 작가라는 뚝심 있고 깊이 있는 데뷔 작가를 탄생시켰다.
한국의 경제구조와 관료사회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고 금융전쟁이 선사하는 스펙터클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그리고 감정선을 자극하는 인물 서사가 조화를 이룬 탄탄한 대본으로 많은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또 드라마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고수는 실제 관료 같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부터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감탄을 자아냈다.
'머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이성민 역시 완급조절과 화면장악력을 뽐내며 경지에 오른 연기를 발휘했고, 6년 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심은경 역시 한층 섬세해지고 깊이가 더해진 연기력을 뽐냈다.
유태오 역시 '머니게임'이 발견한 성과다. 유태오는 미국 국적의 '유진한'을 연기하면 영어, 중국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깊은 연기력에 완성도를 더한 것은 김상호 감독의 연출이다.
김 감독은 묵직한 미장센, 인물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앵글, 그리고 매회 엔딩에서 과감한 롱테이크를 활용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김태성 음악감독과의 절묘한 호흡은 선 굵은 연출력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작품을 '명드' 반열로 이끌었다.
'머니게임'의 후속 드라마는 유승호·이세영 주연의 '메모리스트'로 오는 11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