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의심 환자를 위해 병동 7층을 통째로 비운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전담병상을 이달 내로 25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을 비롯해 일정 규모를 갖춘 민간 상급종합병원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추가확보하기 위해 16개 국립대 병원장 회의를 개최해 긴급 가동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250개를 이달 중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운영 중인 국가지정격리치료기관 29곳에 확보된 음압병상(내부의 압력을 낮춰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시설)은 모두 198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현 상황에서 중증환자의 치료역량을 갖춘 상급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중증 확진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추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이번주에 77개의 병상을 추가확보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250여개까지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병원의 경우, 교수연구동을 다른 건물로 이전해 이 연구동을 병실로 개조하고 있고, 일반 중환자실을 음압 중환자실로 전환해 병동 전체를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음압격리병동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0여개의 상급종합병원 및 그에 상응하는 규모를 갖춘 종합병원들과도 병상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상태가 가벼운 경증환자들을 전담 수용하기 위해 이번주 초부터 개소한 생활치료센터 역시 순차적으로 확보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기준으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대구 중앙교육연수원, 경주 농협교육원,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 천주교 대구대교구 칠곡 한티 피정의집, 중소벤처기업 대구·경북 연수원 등 6곳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첫 개소를 시작한 생활치료센터는 현재까지 865실을 확보한 상태로 현재 765명의 경증환자들이 입소했다"며 "각 센터별로 병원과 협진체제를 갖추고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돌보는 등 급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센터 설치와 입소자 분류, 확진자 이송 등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6일)부터 대구은행 연수원, 천안 소재의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이 생활치료센터로 새롭게 개소할 예정"이라며 "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국민연금 청풍리조트, LG디스플레이 구미기숙사 등이 다음주 초까지 개소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같은 센터 확충으로 현재 입소 규모인 800여실에 더해 향후 1600명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추가로 입소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부터 생활치료센터가 가동된 이후 병원에서 센터로 이송된 확진자들은 총 4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고령에 기저질환을 지닌 고위험군 확진자들과 중증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