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70대 확진환자 2명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들이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고, 암 투병을 하고 있어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는 가볍지 않다"며 "원래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이어서 코로나 감염으로 어떻게 악화되는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 환자 모두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의료진과 환자 등 9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
경기도에서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대규모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병원내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경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단장은 "초기에 확진된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환자여서 주로 입퇴원을 하고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병원내 다른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방역당국, 병원내 감염경로 파악 중
병원 측은 지난 1일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등으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3일 폐렴 증세로 응급실을 재차 방문한 74세 남성 암환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와 지난 1일 입원한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암환자 중 1명이 최초 전파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 다른 입원환자(82)와 보호자(73), 의료진 7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러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4세 남성과 77세 여성 확진자는 40여분간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74세 남성 환자가 5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일부터 입원한 광주시 77세 여성 확진자의 경우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2명 가운데 1명이 병원 내 첫 전파자일 가능성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 의료진‧환자 1,400여명 전수조사 중…확진자 늘 수도
방역 당국은 병원내 의료진과 환자 등 1천4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이날 오후 늦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분당제생병원 내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병원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 간호사 2명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과 이천시 송정동에 살고 있다. 또 간호조무사 3명은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서울 송파구 송파동이 주거지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27일에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