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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체크] 中 웨이하이市가 보낸 마스크는 정말 불량일까?

사회 일반

    [노컷체크] 中 웨이하이市가 보낸 마스크는 정말 불량일까?

    '中, 불량 마스크 보냈다'는 소식에 누리꾼, '분노' 표출
    中, 보낸 마스크는 '합격품'…예방효과도 '충분'
    中 마스크제조사 "제품의 99.99%는 日 수출…불량 원자재 쓸 이유 없어"
    박남춘 "사실과 다른 보도로 시민 불안 가중·韓中 우호 훼손"

    중국 웨이하이시가 인천에 지원한 마스크. (사진=연합뉴스)

     

    "인천시에서 2만장의 마스크를 지원받은 중국 웨이하이시가 답례로 보낸 일회용 마스크가 중국 자체 품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품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 '中, 불량 마스크 보냈다'는 소식에 누리꾼, '분노' 표출

    실제로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바이두에서 해당 제품을 제조한 회사명인 '지아지바오'(家至寶)를 검색하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검색된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국가기관인 장수성 시장감독위원회의 검사결과에 따르면 지아지바오 마스크는 '실격' 판정을 내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누리꾼들은 "웨이하이시가 자신들도 사용하지 못하는 마스크를 이미지 세탁을 위해 우리에게 떠넘겼다"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국내의 한 언론사가 이 소식을 그대로 전하면서 논란은 더 증폭됐다.

    여기에서 두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하나는 정말 웨이하이시가 이번에 인천시에 보낸 마스크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로 그 제품인가?

    또 다른 하나는 만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 아니라면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있는 것일까?

    ◇ 中, 보낸 마스크는 '합격품'…예방효과도 '충분'

    결론적으로 말하면, '웨이하이시가 답례로 보낸 마스크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과는 다른 것이며, 코로나19 예방효과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일부 누리꾼들이 지적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스크는 미세먼지 방지용 입체마스크이고, 이번에 웨이하이시에서 보낸 마스크는 '치과의사용 평면 마스크'이다.

    따라서 '둘은 완전히 다른 마스크'라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가 웨이하이시로부터 1회용 마스크 약 20만매를 제공받은 것은 3월 2일이다.

    왼쪽부터 웨이하이시에서 보내 마스크 검사결과와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웨이하이시 지원 마스크 성적서. (사진=웨이하이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확대이미지

     

    인천시는 이날 곧바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색소, 산 또는 알칼리, 형광, 포름알데히드 등 4종목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모두 '적합 판정'이었다.

    또 웨이하이시에서도 마스크를 인천시에 제공할 때 일회용 위생용품 위생기준(미생물 위주검사) 검사결과와 함께 '이상이 없다'는 점을 통보했다.

    검사결과를 살펴보면, 대장균군과 녹농균, 금황색포도구균 등 4가지 항목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 中 마스크제조사 "제품의 99.99%는 日 수출…불량 원자재 쓸 이유 없어"

    한국에서 논란이 일자, 마스크 제조사인 중국의 지아지바오도 성명도 공개됐다.

    지아지바오는 성명에서 "지난해 11월 중국 강소성 시장감독관리국으로부터 '당사 모 제품이 불합격 판정이 나왔다'는 통고문을 보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절강성 국검검사기술 강소유한회사에 품질검사를 재차 의뢰해 합격 판정과 함께 합격증명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앞서 중국 국가작업보호용품 품질검독검험중심(북경)에서 발급한 합격증명서도 확보했다"며 이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지아지바오는 특히 "당사 제품의 99.99%는 일본의 까다로운 약국 판매기준에 맞춰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판매 비중이 겨우 0.01%밖에 안되는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굳이 불량 원자재를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박남춘 "사실과 다른 보도로 시민 불안 가중·韓中 우호 훼손"

    최근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사용 개정 권고사항'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침방울은 5마이크로미터 이상이다.

    따라서 이 정도 크기는 필터 없는 면 마스크로도 확실히 막을 수 있다. 당연히 웨이하이시에서 보낸 '치과의사용 평면 마스크'로도 충분히 차단이 가능하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이와 관련해 "감기 및 호흡기 증상이 없는 일반 사람들은 개인위생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1회용 마스크로도 충분히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코로나19와 싸우기도 힘든데 참 답답했다"면서 "결국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특히 한중 간 선의와 우호라는 본질이 흐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인천시는 중국에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한 반면 중국은 우리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동병상련과 우정의 마음이 담긴 마스크를 단순히 '개수'나 '보건용·일회용' 여부로 값을 매길 수는 없다'는 것이 박남춘 시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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