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JTBC '슈가맨 3'에 출연한 혼성그룹 자자 (사진='슈가맨 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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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로 큰 사랑을 받았던 혼성그룹 자자가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에 출연했다. 자자 멤버 유영과 조원상은 그동안 출연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이유와 근황을 전했다.
6일 방송된 '슈가맨 3' 마지막 편에는 자자가 출연했다. 자자는 메가 히트곡 '버스 안에서'를 라이브로 소화해 변함없는 실력을 뽐냈다.
'슈가맨 3'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자자는 시즌 1 때부터 출연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즌 3에서야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조원상은 "저는 시즌 1, 2 때 다 연락이 왔다. 그때 제가 했던 말은 (유영) 누나가 안 나가면 나는 의미가 없다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유영은 "무대에 서는 일이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지 너무 오래되었고, 제 (지금) 생활이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계속 거절했는데 정말 마지막에 저를 설득한 작가님이 꽃다발을 선물로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 공개된 '슈가맨 3' 작가의 선물은 꽃다발이었다. 꽃다발에는 '버스 안에서' 가사를 딴 글귀가 쓰인 카드도 함께 있었다. '아니야 난 괜찮아 출연 부담 갖지 마'라는 글귀에 마음을 열었다는 게 유영의 설명이다.
출연을 결심한 후 유영과 조원상은 4주가량 연습에 매진했다. 유영은 "하루도 안 빼놓고 정말 매일 했다"라고 했고, 조원상은 "어제도 (밤) 9시까지 했다"라고 거들었다.
MC 유재석은 유영이 '나의 콧소리를 찾게 되면 나가겠다'라고 출연 조건을 제안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에 유영은 "이 노래는 정말 제 음색이 너무 튀는 노래이지 않나. 그래서 저 소리를 내지 못하면 되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버스 안에서'는 1996년 11월 발매된 자자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이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정작 음악방송 1위는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 유영은 "1위 후보를 너무 많이 했다. 후보만 넉 달 정도 해서 방송 3사를 맨날 나갔다. 처음에는 너무 좋지만 나중에는 좀 민망해지더라"라고 돌아봤다.
조원상은 "길보드(길거리 판매상) 차트, 방송 횟수, 라디오 횟수는 1등을 했지만 트로피가 없는 활동이었다. 그게 제일 아쉽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자자는 '버스 안에서'의 대성공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냈다. 조원상은 "(방송) 3사 다 다니면서 리허설하고 중간에 다른 행사를 가고, (돌아와서) 본방송하고 또 행사에 갔다. 헬기 타고 다니기도 했다"라며 "너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잘나가던 자자는 왜 갑자기 가요계에서 사라졌을까. 유영은 "(그때) 가요계가 (가수를) 힘들게 하는 게 많았다. 애들(다른 멤버들) 대표로 많이 (문제제기) 했는데 그런 것도 좀 버거웠고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먼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조원상은 "누나 나가고 나서 2집 때는 누나 목소리를 할 여자(멤버) 2명 해서 행사를 주로 했다. 그러니까 오래 못 가더라. 그러다가 딱 끝났다. 그러다가 자자는 쓱 잊혀졌다"라고 전했다.
유영은 현재 국제대학교 K팝학과에서 공연 제작 수업을, 조원상은 향수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슈가맨 3' 출연을 계기로 향후 활동도 고려 중이라고 귀띔했다.
'슈가맨 3'는 자자가 나온 14부를 마지막으로 시즌 3를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