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한 교회 모습.(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기도가 지역 내 교회와 사찰 등 '종교시설 내 행사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경기 수원 생명샘교회에서 1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광명에서도 한 교회 부목사 가족 3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교시설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광명 확진자 3명은 교회 부목사 가족…시 '교인 전수 조사'7일 경기도와 광명시 등에 따르면 지난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안동 주공아파트 5단지에 사는 남성 A씨는 거주지 인근 '함께하는 교회' 부목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아내, 아들 등 가족 3명은 모두 지난 4~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파악한 A씨 가족의 동선을 보면, A씨는 근육통과 몸살 등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무렵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간 매일 교회에 갔다.
A씨의 아내와 아들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1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가족 3명이 모두 같은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자 전체 교인이 600~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전날부터 이 교회 교인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으며, 예배 당시 A씨 가족과 인접해 앉았던 교인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등을 통해 증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교회는 A씨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자진 폐쇄한 상태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2동 생명샘교회에서는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교회 초등부 예배를 본 신도와 전도사·교사 등으로 파악됐다.
◇ 도내 교회 2858곳 8일 예배 강행 예정…도 "자제 호소"도는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 내부에서 다중이 밀집한 상태로 예배할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 대구 신천지와 과천본부에서 열린 집회를 매개로 2차 이상의 감염이 속출한 것 이외에도 도내 일부 교회에서 산발적으로 집단 감렴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떄문이다.
도가 지난 2~6일 도내 교회 5105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858곳(56%)이 이번 주일인 8일 집회예배를 열고, 나머지 2247곳(44%)은 온라인·영상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특히 주요 교회 212곳 중 집회 예배를 취소하지 않은 교회는 76곳(36%)에 이른다.
이에 따라 각 시·군 지자체는 집회 예배가 예정된 주요 교회 76곳을 이날 부단체장이 직접 방문해 온라인·영상 예배로 전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달 28일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유교 등 5개 종단 대표 8명을 만나 "초기에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더 큰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며 종교 집회 자제와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31개 시군의 협조를 받아 주요 교회에 집회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인들부터 잠시 멈춤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