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대리게임에 음주운전까지…'잡음' 정의당 비례 순번 바뀔까

국회/정당

    대리게임에 음주운전까지…'잡음' 정의당 비례 순번 바뀔까

    '대리게임' 류호정 남을 듯…'음주운전' 신장식은 설왕설래
    "류호정 성폭력 증언에 회사가 의혹 부풀리기 한 듯"
    "국민적 공감대 기준으로 거취 판단할 것"
    정의당 지도부, 이번주 중 최종 결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당사상 최초로 한국형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비례대표를 뽑은 정의당이 순번을 바꿀지 고심하고 있다.

    비례 1번인 류호정 정의당 여성위원장, 6번인 신장식 정의당 사법개혁특위원장은 각각 대리게임과 음주운전으로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 대리시험은 남고 음주운전은 가고?

    정의당은 13일 지도부회의를 열고 두 후보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도부는 이번주 중 회의를 한번 더 연 뒤 이들 거취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신장식 전 사무총장(가운데) (사진=연합뉴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신장식 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무면허 운전 3회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모두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운전자의 당뇨와 신부전에 의한 운전 불능 상태로 인해 동승자인 자신이 면허 없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차례 적발된 무면허 운전에 대해선 당시 출강하던 학원의 강의시간을 맞추기 위해 운전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경선 투표 이틀 전 문자를 통해 이에 대한 정보를 고지했지만, 선거인단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결국 비례 6번을 배정받았다.

    신 변호사를 두고 정의당 내에선 설왕설래가 오간다. 음주운전에 대해 국민적 인식이 엄격해진 만큼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동안 당에 기여한 바가 있는 만큼 실수를 했어도 역할을 맡기자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내부 기류는 비례대표로 나서기엔 부적절하다는 쪽으로 다소 기운 모양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청년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여성·청년 몫으로 비례대표 1번을 꿰찬 류호정 후보는 대리 게임 논란에 휩싸였다. 류 후보는 2014년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해 게임 레벨을 높였고,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회사 이노스파크에서 기획 인턴을 거친 뒤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해당 회사에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스마일게이트에 측이 사내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배를 도와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류 후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류 후보가 뭘 숨겼다고 하면 1번 자리에서 내려와야겠지만, 사측에서 대리게임으로 쌓은 경력을 부당하게 활용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취업과 관련해 별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정리될 듯 하다. 국민께 양해를 구하고 이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년 전의 일이지만, 몇 번이고 사과할 준비가 돼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대리 게임을 통해 얻은 이력으로 취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정미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도 "류 후보가 이를(대리게임을) 통해 사익을 편취하거나 이득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경력을 갖고 부정 취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 당내주자 약세, 영입인사 강세

    정의당 내에선 비례대표 후보들의 이력 논란 외에도 시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당직자들은 뒷번호로 밀렸고 영입인사들이 대거 당선 안정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청년, 장애인, 농·어민 할당제를 도입했다. 1·2·11·21(22)번은 청년에게, 7·8·17·18번은 장애인에게, 농어민은 13·14번을 할당했다. 이에 경쟁명부 후보 37명 중 최다 득표를 한 배진교 후보는 4번에,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인 강은미 후보는 3번에 배치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시민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할 때부터 예상됐던 부분이고 당이 정한 규칙에 맞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서도 "당내주자가 약세를 보일 거라는 데 대한 일각의 우려는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선 특정 조직을 기반으로 한 '표 쏠림' 현상을 방지하겠다며 정책검증대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에서 활동해 온 정의당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고 강상구 전 정의당 대변인이 탈락한 데 대해선 당 안팎에서 아쉽다는 평이 많다.

    강 전 대변인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1·2차 정책검증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아예 비례대표 순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정의당 관계자는 "신장식·김종철·강상구 세 사람의 경우, 정치적 성장환경과 노선, 나이까지 비슷하다"며 "다만 신 변호사의 경우 검찰·사법개혁을 자기 브랜드로 내세워 시민선거인단 눈에 더 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