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우리나라와 미국이 체결한 통화스와프 600억 달러 가운데 1차분인 120억 달러가 이번주에 공급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차 공급액 보다 3배 많은 규모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와의 통화 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첫 번째 경쟁입찰이 오는 31일 실시된다.
한은은 낙찰된 기관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 120억 달러 한도내에서 외화대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무역금융, 단기자금 수요 등 최근 외화자금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으며 현재 시장 수요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입찰 참여 기관은 '은행법'에 의한 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만약 총 입찰 참여 금액이 120억 달러를 넘을 경우 높은 금리를 써낸 기관 순으로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한 자금 공급으로 외화자금 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 및 시장 변동성 축소 등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필요에 따라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에 1차로 외화대출을 실시하면서 대출금액의 110%를 담보로 받는다. 대출기간은 최장 88일이다.
담보물의 대상은 한은의 원화 환매조건부(RP)매매 대상증권 중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이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 달러로 하고 동일 은행당 최대 응찰금액은 입찰금액의 20%이내에서 매 입찰시마다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