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주경기장.(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언론들과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에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021년 7월 대회를 개막하는 안을 마련했다며 일본 정부, 도쿄도와 협의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최근 대회는 금요일에 개막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올해 7월 24일(금요일) 개막이라는 당초 계획에 가까운 내년 7월 23일(금요일) 개회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도 이날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개막을 축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위 등이 IOC와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나올 전망"이라면서 "개막일은 금요일인 내년 7월 23일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내년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하는 일정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올해 올림픽 기간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였다.
당초 일본 정부는 혹서기를 피해 내년 5~6월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7월 여름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올해 대회 기간과 거의 같고, 학생들의 여름 방학 기간이라 자원 봉사자를 구하기에도 수월한 것도 7월 23일 개최에 힘을 싣고 있다.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도 전날 일본 민영방송인 닛테레에 출연해 "가능하면 준비 기간을 길게 두는 것이 좋다. (개최 시기는) 6~9월 사이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안에 어떤 결론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역시 익명의 관계자의 말를 인용해 내년 7월 23일 도쿄올림픽이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 중계권료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을 지불하는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유니버설에도 이는 최적의 시기"라면서 "다만 이 경우 무더위 논란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추측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4일 전화 통화로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