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봉사 이후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코로나19 봉사활동 후 복귀해 자택 자가격리를 끝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을 헌법상 권리로 신설하는 개헌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투표일을 하루에서 사흘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개정해 국가의 책임, 권력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민의 권리강화를 위해 생명권과 안전권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헌법개정 특위를 만들어 개헌을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이밖에 안 대표는 정치문화개선 특위를 설치해 9월 정기국회 전 막말, 몸싸움 등을 방지하는 대국민 실천 서약을 하고 미래전략 특위 구성으로 국가 미래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자고 했다.
또 "정기국회 개회 직후 국민대표 300인을 본회의장에 초청해 하루 100인씩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드리고 국회의원은 3일 동안 방청석에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자"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 선거 방법 변경과 사전투표기간 및 선거일을 대폭 늘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틀간의 사전투표 기간을 5일로 늘리거나 투표일을 사흘로 해서 유권자의 충분한 분산투표를 유도하는 방법을 시급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한날한시에 집중적으로 줄을 서 투표할 경우 투표자 간의 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밀폐된 기표소 앞에서 앞 사람의 기표 용구를 다음 사람이 받아쓰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확진자, 자가격리자 분들이 어떻게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 고려할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선거기간 내내 모든 원내 정당이 참여하는 분야별 릴레이 TV토론을 지속해서 개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30일 안 대표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부위원장으로는 최병길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이 거론된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 국민의당 기호가 10번으로 정해진 것과 관련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며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