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해 "늘어나는 해외 유입 (확진자에) 대해서도 더욱 강력한 조치와 철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일부터 시행되는 해외입국자 2주간 의무격리 조치가 잘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격리 조치를 위반할 경우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작은 구멍 하나가 둑을 무너뜨린다. 국민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며 공동체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한 개인이 모두의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유증상으로 입국한 30대 영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닷새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경기도 수원을 포함해 4개 도시를 활보하면서 수십명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확산 규모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코로나19 국내 지역 확산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지금으로서는 또다시 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며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들의 학습피해뿐 아니라 부모 돌봄 부담도 커지겠지만 아이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내고 지역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과 학부모를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편을 겪는 가정이 많으실 텐데 깊은 이해를 바란다"며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등교를 늦추면서 온라인 개학 준비하고 있다. 경험이 없는 일이라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선생님과 함께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특히 온라인 학습에서 불평등하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컴퓨터와 모바일 등 온라인 교육환경 격차가 학생들간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빈틈없이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