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빠졌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0일 대회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과 금지 행위 등을 발표했다. 올림픽 불참 국가의 국기와 1m x 2m의 깃발, 배너, 현수막 등이 금지 물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논란의 욱일기는 빠졌다. 조직위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정치적 주장이나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욱일기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 중국 등 일본 군국주의의 피해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욱일기에 대해 항의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금지 물품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도 일본 팬들이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경기에서 욱일기를 들고 반입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헌장 50조를 통해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차별적 선동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욱일기 사용 금지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다만 도쿄 조직위는 욱일기로 인해 문제가 발생될 경우 퇴장 등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욱일기 자체가 일본으로부터 침략이나 식민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내년 올림픽 개최까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