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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00km 국토 종주, 위성정당에 저항 표현할 것"

국회/정당

    안철수 "400km 국토 종주, 위성정당에 저항 표현할 것"

    관훈토론서 비례위성정당 비판…"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는 행태"
    내일부터 여수~서울까지 국토종주 "국민들 분노와 저항 표현"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n번방 사태에 "시청자도 범죄 적극 가담한 공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1일 "400km 국토종주로 기득권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대한 국민들 분노와 저항을 표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프레스센터에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위성정당은 전 세계 역사상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안 대표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를 진행한 바 있다. 선거법상 총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은 공개 장소에서 연설이 불가능해 안 대표가 직접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당 모두 위성정당 창당 후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안 대표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이런 경우가 있냐"며 "여기에 대한 저항의 표현으로 생각한 게 내일 오후 여수 남쪽 바다 끝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종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들이 만들어지면서 사실상 기득권 거대 양당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고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런 점을 꿰뚫어 보고, 기득권 양당의 위성정당을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관련 중국발(發) 외국인 금지 조치 등을 하지 않은 점을 들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안 대표는 "코로나 초기 확진자 발견 이후 한달 동안 대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날렸다"며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 물자들을 비축하고, 최대한 중국 전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자를 막으려는 노력을 했다면 이 정도로 확산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타격 때문에 (봉쇄조치를 안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적절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면에서 외교적 이해득실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약 100만원 상당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저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우선 살아나도록 지급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비유하자면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구하는 게 우선이지, 수영을 가르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재난지원금 형태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충분하진 않다"며 "추가 대책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n번방 사건 연루자와 관련해선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n번방 사건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건"이라며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그냥 (불법영상을) 시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범죄 구성의 한 요소로 적극 가담하는 형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시청자라고 볼 수 없고 공범"이라며 "그래서 지난 1월 19일 귀국길에 공항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던 것이고, 예방책 포함 정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일각에서 안 대표를 '창당 기술자'가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한 도전의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편하게 하려면 기득권 양당 중 한 쪽에 기대면 된다"며 "그러나 저를 불러주신 국민들의 열망들은 이런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는게 어려운 길이다보니 이렇게 네 번째 창당까지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그게 제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안 대표, 부위원장은 권은희·이태규·구혁모·김경환 최고위원과 최병길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이 맡는다고 밝혔다. 선대위 명칭은 '언행일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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