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혁신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혁신 센터를 세우고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31일,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세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인프라, ICT, 교육, 노동, 혁신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한 국가이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2025년까지 국가 전체를 스마트 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 비전을 세운 상황이다.
이곳에 세워지는 HMGICs는 연구개발, 비즈니스, 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혁신할 사업과 기술을 찾아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다.
올해 5월 착공하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세워진다. 1.3만 평 부지에 세워지는 건축면적 8500평 규모의 건물로 2022년 하반기 완공된다.
현대차는 HMGICs를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개방형 허브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차량의 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과감한 혁신 기술 연구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만들어내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세운 HMGICs를 교두보로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유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인 난양공대 등 싱가포르 현지 대학과 스타트업, 연구기관과 협업을 진행한다.
또 기존에 세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AIR랩'을 HMGICs와 동반 진출 시켜 시너지를 강화한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인 그랩(Grab)과의 협력도 넓히기로 했다.
결국 HMGICs를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할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서보신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의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탄콩휘(Tan Kong Hwee) 부청장도 "미래 신사업 발굴과 지능형 제조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HMGICs의 노력과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연구 및 혁신역량 등의 가치가 결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