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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에 빈손? 상식 아냐" 日 100억대 뇌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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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C 위원에 빈손? 상식 아냐" 日 100억대 뇌물 의혹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라민 디악 전 세네갈 IOC 위원 겸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 정도 연기된 가운데 일본이 대회 유치를 위해 뇌물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됐다. 100억 원에 이르는 실탄을 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1일 "도쿄올림픽 재출발의 날 '유치 의혹' 선물 인정하지만 뇌물은 부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도쿄올림픽의 내년 7월 23일 개최 결정이 발표된 다음 날 뇌물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인 일본 최대 광고 대행사 덴츠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전무가 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820만 달러(약 100억 원)의 자금을 받아 대회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에게 로비를 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로이터를 통해 유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금의 일부는 올림픽 유치 후원사 모집에 대한 수수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세네갈의 라민 디악 전 IOC 위원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에게 세이코 손목 시계와 디지털 카메라 등 선물은 줬다고 시인했다. 세이코는 일본 고급 시계 브랜드다.

    하지만 뇌물을 주는 등 부적절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그들(IOC 위원) 같은 인사를 만나러 가는 데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면서 "그건 상식"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뇌물 수수 의혹은 프랑스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전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 유치위의 계좌 기록은 일본 측이 프랑스 수사 당국에 제출했으나 유치위에서 자금을 받은 일본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또 당시 유치위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위원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비영리단체에도 약 1억4500만 엔(약 16억 원)이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모리 회장이 3월 3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아무 것도 없고, 입을 다물어 버리겠다'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직위 사무실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미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 수수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9월 "도쿄올림픽 유치위가 IOC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디악 전 회장의 지원으로 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유치위가 디악 전 회장을 통해 아프리카 IOC 위원들을 포섭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일정이 결정되자마자 또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데일리스포츠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1년 뒤 새 일정이 3월 30일 결정됐다"면서 "재경기가 재시작하는 날 다시 의혹으로 뒤덮였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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